hallstatt
출처: Wikimedia

2023년 5월 20일 유럽 언론사 유로뉴스(Euronews)에 따르면, 오스트리아(Austria) 할슈타트(Hallstatt)에서 도시를 찾은 관광객들이 기념사진 명소에서 내는 소음 때문에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오스트리아 산지 마을인 할슈타트는 디즈니(Disney) 영화 겨울왕국(Frozen)의 배경인 아렌델(Arendelle)에 영감을 준 장소로 알려지면서 매년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하는 명소이다. 그러나 너무 많은 관광객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특정 장소를 찾고 있어, 주변 마을 주민들이 소음공해 등의 피해를 입고 있다.

마을 주민들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시는 기념 사진 명소에 울타리를 설치하여 관광객들이 더 이상 사진을 찍을 수 없게 만들었다. 그러나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통해 이 소식이 알려진 이후 할슈타트시의 대처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고, 시에서는 주민들을 위해 소음을 자제해 달라는 현수막을 걸고 울타리를 철거했다.

할슈타트는 유네스코(UNESCO)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전통 가옥과 어우러지는 산과 할슈타터(Hallstätter) 호수의 맑은 물을 즐길 수 있는 관광 명소이다. 코로나19 팬데믹(COVID-19 Pandemic) 이전에는 매년 수 백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할슈타트를 찾았다. 할슈타트는 특히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2011년에는 중국(China) 광둥성(Guangdon Province)의 후이저우(Huizhou)시에 할슈타트를 본뜬 마을이 조성되기도 했다.

최근 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이 다시 늘어나면서 시는 일간 마을에 진입하는 차량 수를 제한하는 등 과잉 관광을 막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진입 차량이 최대치에 도달하는 날들이 빈번하다. 이에 알렉산더 슈츠(Alexander Scheutz) 할슈타트 시장은 지역 언론을 통해 “할슈타트 시민들은 관광객들의 방문을 원치 않는다”고 전하기도 했다.

유럽의 관광 명소 중에는 할슈타트처럼 관광객들의 사진 촬영을 반기지 않는 곳들이 더러 있다. 이탈리아(Italy) 리비에라(Riviera)의 포르토피노(Portofino) 마을은 관광 성수기 동안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 사이에 관광객들이 부두에 과하게 오래 머무는 것을 금지한다. 적발 시에는 270유로(한화 38만 7,676.80원)에 달하는 벌금을 내야 한다. 유명세로 인해 포르토피노를 찾는 하루 관광객은 10,000명이 넘는 날도 많다. 시의 조치는 사진 촬영이 길어질 경우 주민들이 교통 체증 등의 불편을 떠안게 되는 상황을 방지하려는 것이다.

관광수익은 지역 재정에 이롭기 때문에 대부분 지역에서는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나 작은 마을에 관광객들이 대거 찾아오게 되면 마을 주민들의 평화로운 삶을 해치고 불편을 줄 수 있어, 그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촬영을 제한하는 것만으로는 관광객들로 인해 주민들이 겪는 불편을 직접적으로 완화할 수 없기 때문에 시 당국은 다른 방향의 해결책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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