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2일 영국(United Kingdom) 언론사 로이터(Reuters)에 따르면, 이탈리아(Italy) 토스카나주(Regione Toscana)의 대표 관광 도시 중 하나인 피렌체(Firenze)가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관광 과잉)’ 문제로 인해 숙박공유 플랫폼(platform) 업체인 ‘에어비앤비(Airbnb)’ 운영에 규제를 가하고 있다.
피렌체는 최근 역사지구 내 신규 단기 주택의 임대를 금지했다. 현재 사용 중인 단기 임대 주택 외에 새롭게 주택을 지어 관광객을 받아 숙소로 쓰는 행위를 금지한다는 것이다. 피렌체가 매년 약 1,500만 명 정도의 관광객을 받으며 전적으로 관광 수입에 의존하는 도시임에도,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심각한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때문이다. 집주인들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단기 임대 사업에 집중하면서, 실제 지역 주민들을 위한 장기 임대 주택이 부족해지는 상황이 발생했고, 그 결과 집값이 폭등했다. 숙박업이 주택 임대료를 상승시킨 탓에 시민들이 타지로 내몰리는 부작용이 발생한 것이다. 현재 피렌체에는 1만 1,000채의 관광용 단기 임대 주택이 있으며, 이 중 무려 8,000채가 역사지구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리오 나르델라(Dario Nardella) 피렌체 시장은 “과감한 정책이라는 것은 알고 있으나, 이렇게 강력한 조치가 없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하며, “피렌체의 주택난은 이제 구조적인 문제가 됐다”고 밝혔다. 대신 시 당국은 관광객용 단기 임대를 포기하고, 주택을 장기 임대로 전환하는 집주인에게 3년간 재산세를 면제해 주는 당근책도 함께 시행할 것을 예고했다. 재산세를 면제받게 될 시 임대인들은 연간 2,000~2,400유로(Euro, 한화로 약 280만원~340만원)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출처: YTN 뉴스)
관광객이 사랑하는 도시 피렌체는 여태까지 관광을 통해 큰 수입을 벌어들였지만, 시민들의 삶의 질이 떨어지는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집값 상승 뿐만 아니라 제한된 공간에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쓰레기·주차난 등의 문제들도 함께 발생했기 때문이다. 피렌체 주민들이 자신들의 마을에서 거주하는 데에 어려움을 호소할 정도로 관광의 그림자는 마을 주민들의 평화로운 삶을 해치고, 불편을 끼치고 있다. 이번 강경책을 필두로 피렌체 당국은 관광객들로 인해 주민들이 겪는 불편을 완화할 수 있도록 주택 공급 안정화와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관련 기사와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 확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 확인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도심의 특정 지역이나 장소의 용도가 바뀌는 등 변화에 따라 부동산 가치가 상승하면서 기존 거주자 또는 임차인들이 내몰리는 현상이다. (출처: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