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19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이바라키 현(茨城県)은 최근 여름 수난사고의 발생이 증가하면서 해수욕장 이외의 장소에서 수상레저 활동을 자제하도록 호소하고 있다. 특히, 이바라키 현의 해안선을 따라 설치된 방파제 구조물인 ‘헤드랜드(ヘッドランド,headland)’ 주변에서 이안류(離岸流)로 인한 수난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헤드랜드 주변에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헤드랜드는 이안제(離岸堤)라고도 불린다. 해안선에서 약 100m 떨어진 바다에 해안선과 평행하게 설치하는 폭 10m 정도 크기의 방파제이다. 인공적으로 바다로 돌출된 지형인 ‘곶’을 만드는 방파제로, 파도의 힘을 약화하는 효과가 있다. 일본은 모든 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나라이기 때문에 파도로 해안이 침식되면 국토가 줄어드는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 또한 모래사장이 줄어들면 해안 근처 주민의 생활이 어려워지거나, 어업과 수상레저 등 바다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경제활동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러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일본은 해안 곳곳에 ‘T바(Tバー)’라고도 불리는 ‘T’ 모양의 헤드랜드를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헤드랜드는 해안침식을 막지만 설치에 따른 문제점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이안류가 쉽게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안류는 바다에서 해안으로 흐르는 일반적인 파도와 달리, 해안에서 바다로 흐르는 파도가 발생하는 현상이다. 헤드랜드는 바다에서 해안으로 흐르는 파도를 막아주지만, 반대로 헤드랜드 안쪽에서는 바다에서 들어오는 파도의 힘이 약해져 이안류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안류는 초속 약 1~2m로 매우 빠르게 움직인다. 이는 올림픽 수영선수도 휩쓸릴 정도의 빠른 속도이다. 일반인이 휩쓸리게 되면 사망사고의 위험이 매우 커지게 된다. (참고: 이바라키 현 홈페이지)
이바라키 현은 지역의 한 면이 바다와 맞닿아있다. 이에 해안침식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해안선을 따라 34개의 헤드랜드를 설치했다. 그러나 헤드랜드 주변에서 발생하는 이안류로 매년 수난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사고 대부분은 물놀이 하기 좋은 6~8월 사이에 발생하였으며, 최근 5년간 발생한 수난사고 173건 중 무려 79건이 사망사고였다고 한다. 이 중 헤드랜드 주변에서 발생한 수난사고는 전체의 약 12% 정도이지만, 이안류에 휩쓸린 사람을 구하기 위해 바다로 들어간 구조자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이바라키 현은 헤드랜드 근처의 물놀이를 금지하고 있으며, 헤드랜드 근처에 경고문을 설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외국인의 사고도 발생하여 외국어 경고문도 함께 설치했다. 하지만 사고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정된 해수욕장 이외의 다른 곳에서 물놀이를 하지 않는 것이다. 해안침식에 의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설치한 헤드랜드가 인명사고를 유발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인명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지정된 장소에서만 물놀이를 해야 한다. 더불어 해안침식을 방지하면서 인명사고도 예방할 수 있는 방파제가 개발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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