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21일 미국 언론사 뉴욕 타임즈(New York Times)에 따르면, 앨라배마 주(State of Alabama) 의회의 선거구 개편법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7월 21일, 앨라배마 주 의회는 의회 선거구 5개를 개편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이 시행되면, 현재의 7개 선거구가 6개로 줄어들게 된다. 문제는 7개 선거구 중에서 단 1개만이 흑인 유권자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선거구가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앨라배마 주의 인구 중 흑인 인구는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흑인 유권자들의 선거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2개의 의회 선거구에서 흑인 유권자들이 다수를 차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 법은 앨라배마 주에서 유일한 흑인 대의원인 윌리 잭슨(Willie Jackson) 의원이 제기한 소송으로 인해 위헌 판결을 받은 기존 선거구 개편안을 대체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하지만 이 법은 흑인 유권자들을 분산시키고, 백인 유권자들을 뭉치게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한 앨라배마 주 제5선거구를 몽고메리 카운티(Montgomery County)와 립스콤 카운티(Libscomb County)를 포함하도록 변경했다. 이 지역은 흑인 유권자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새로운 법은 이 지역을 두 개의 선거구로 분할하여 흑인 유권자들의 힘을 약화시킨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러한 비판에 대해 앨라배마 주 의회는 “새로운 법안은 모든 유권자들을 공정하게 대표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새로운 법이 흑인 유권자들을 차별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앨라배마 주에서 흑인 유권자들이 오랫동안 겪어온 차별의 역사를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1965년, 앨라배마 주에서는 흑인 유권자들이 투표권 행사에 대한 어려움을 고발하는 “셀마 행진(Selma-to Montgomery Civil Rights March)”이 벌어졌다. 이 행진은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인권 운동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오늘날, 앨라배마 주에서 흑인 유권자들은 여전히 차별에 직면하고 있다. 새로운 의회 선거구 개편이 이러한 차별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논란은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의회 선거구 개편 논란의 일부이기도 하다. 선거를 앞둔 선거구 개편은 매우 공정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특정한 인종이 유리한 방향으로 치우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과거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끔 현명한 대체법의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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