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21일 영국(United Kingdom) 언론사 비비씨뉴스(BBC News)에 따르면, 대규모 관광객 축소 및 환경 오염 완화의 일환으로 암스테르담(Amsterdam) 시의회가 도심 내 유람선(Cruise ship) 운행을 금지했다고 한다.
도심 내 유람선 운행 금지는 대규모 관광 억제를 위한 조치이다. 암스테르담에는 연간 2천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하고, 매년 약 100여척 이상의 대규모 관광 유람선이 유람선 터미널에 정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광객 중 적지 않은 수는 유흥 도시라는 명성 때문에 암스테르담을 방문한다. 이러한 대규모 관광으로 인해 도시 환경이 파괴되고, 홍등가 내 길거리에서의 대마 흡연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또, 영국에서는 총각 파티(Bachelor Party) 하기 좋은 도시로 알려지면서 영국 청년들의 암스테르담 방문이 많았고, 시의회가 이를 문제로 인식하기도 했다. 이에 암스테르담 시의회는 홍등가 내 실외 대마초 흡연을 금지하여 도시 환경 정비에 힘썼다. 더불어 지난 3월에는 영국 청년들에게 총각 파티를 위한 암스테르담 방문을 재고해 달라는 온라인 캠페인(Online Campaign)을 벌이기도 했다.
암스테르담 도심 내 유람선 운행 금지 조치는 위와 같은 문제를 일으키는 대규모 관광객의 유입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이다. 이를 위해 암스테르담 중앙역(Amsterdam Centraal Station) 근처 아이강(River Ij) 중앙에 위치한 유람선 터미널(Amsterdam Cruise Port)을 폐쇄할 예정이다.
많은 시의원들은 관광객을 줄이기 위한 시의 노력과 도심 내 유람선 운행이 모순된다며 금지 조치를 지지했다. 지난 해, 펨케 할세마(Femke Halsema) 암스테르담 시장도 유람선 관광객들에 대한 불평을 표출한 바 있다. 단체로 방문하는 유람선 관광객들이 단시간 머물고 떠나버리기 때문에 박물관을 방문할 시간이 없고, 세계적 프랜차이즈(Franchise) 음식점에서 식사한 후 떠나버리기 때문에 도시 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람선 운행 금지는 환경 오염에 대처하는 방안이기도 하다. 2021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거대 유람선 한 척이 하루 동안 배출하는 산화질소의 양은 트럭 3만대의 배출량과 동일하다. 이는 유람선 운행으로 인한 대기 오염 및 환경 파괴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COVID-19 Pandemic) 완화 이후 관광이 급증하면서 유럽의 많은 도시들이 갑작스럽게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암스테르담은 예쁜 도시 경관과 예술적인 분위기에 더불어 대마초와 매춘이 합법이고, 성소수자에게도 포용적이며 클럽 문화가 발달해 있다. 그래서 청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유럽의 대표 관광 도시 중 하나이다. 그러나 잠시 정박 후 떠나버리는 대형 유람선 관광객의 경우, 도시 경제에 도움되지 않아 암스테르담 시의회가 반기지 않는 것이다. 이번 조치를 통해 암스테르담 시의회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지켜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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