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29일 프랑스(France) 언론사 라디오 프랑스 앵테르내쇼날(Radio France International, RFI)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가 니제르(Niger)에서 발생한 군사 쿠데타(coup d’état)를 규탄했다고 한다.
토요일(현지 시간), 프랑스 외교부는 언론을 통해 쿠데타를 중단하고 모하메드 바줌(Mohamed Bazoum) 대통령의 재집권을 강하게 요구했고, 니제르를 향한 개발 및 재정 지원을 무기한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엠마누엘 마크롱(Emmanuel Macron) 프랑스 대통령도 금요일(현지 시간 ) 파푸아뉴기니(Papua New Guinea) 순방 도중에 니제르 반군을 강하게 비판했고, 관저에 연금된 바줌(Bazoum) 대통령에 대한 석방을 요구했다.
유럽연합(European Union, EU) 또한 니제르 반군을 비판하며, 국제적 반대 여론에 합류했다. 조셉 보렐(Josep Borell) 유럽연합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유럽 연합은 반군 정부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고, 니제르에 대한 재정 지원에 더해 안보 협력 또한 즉시 전면 중단할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니제르 국토의 3분의 2는 사막이다. 니제르가 위치한 사헬(Sahel) 지대는 정치적 불안정과 안보 문제, 이슬람(Islam) 극단주의 세력의 활개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2020년 이후 주변국인 말리(Mali)와 부르키나 파소(Burkina Faso)에서도 군사 쿠데타가 발생했다. 이들 지역은 모두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고, 독립 이후 프랑스의 동맹국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군부 정권의 요구로 프랑스군이 철수하면서 동맹관계가 약화되었다. 이번에 쿠데타가 발생한 니제르는 사헬 지대에 얼마 남지 않은 프랑스의 동맹국이다.
니제르 인구는 2,600만 명이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인구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세계 최빈국 중 하나이다. 세계은행(World Bank)의 조사에 따르면, 연간 20억 달러(한화 2조 5,560억)에 근접한 공적개발원조금을 수령하고 있다. 2021년에는 프랑스 개발청(Agence Française de Développement, AFD)으로부터 9,200만 유로(1,295억 3,324만원)의 원조금을 지원받았다.
사헬 지대 내에서 군사 쿠데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해당 지역의 안보를 위협하고,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저하할 수 있는 큰 문제이다. 프랑스는 이미 수차례 이슬람 극우주의 세력의 테러를 경험하였기에, 이들이 주둔하고 있는 사헬 지대의 쿠데타로 인한 불안성을 더 큰 위협으로 느낄 수 있다. 이에 해당 지역 국가와의 안보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리와 부르키나파소에서 군부 집권이 일어난 이후 프랑스와의 동맹이 약화되었기에, 남은 동맹국에서의 군부 집권을 제압하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대 과제가 될 것이다. 그러나 원조 중단 만으로 군부 세력을 약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남아 있다. 따라서 프랑스 정부의 향후 대응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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