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5일, 멕시코 언론사 멕시코 뉴스 데일리(Mexico News Daily)에 따르면, 멕시코(Mexico) 국립 원주민 연구소(INPI: Instituto Nacional de los Pueblos Indígenas)는 원주민 역사와 관련된 자료들에 대한 디지털화(Digitizing)*화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오래된 오디오(Audio)와 비디오(Video) 및 텍스트(Text) 등의 기록물들이 손실되기 전에 21세기에 맞는 형식으로 보관하는 작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국립 원주민 연구소의 수석 기록 보관가인 옥타비오 무릴로 알바레즈 데 라 카데나(Octavio Murillo Álvarez de la Cadena)는 현재 많은 원주민 문화가 점차 사라지고 있고, 원주민들이 역사적으로 소외되어 왔기 때문에 원주민들의 기록을 디지털화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국립 원주민 연구소는 52만 개 이상의 책, 지도, 사진 자료, 수공예품과 같은 물품들을 소장하고 있다. 또한, 식민 지배를 받던 19세기에 외부인들이 남긴 아날로그(Analogue)** 및 멀티미디어(Multimedia)*** 자료들도 21세기에 맞는 형식으로 새롭게 저장할 계획이다.
하지만, 국립 원주민 연구소는 디지털화 작업에서 몇 가지 우려 사항이 있다고 전했다. 아날로그 자료를 디지털화하는 과정에서 훼손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전문화된 장비와 디지털 파일 유지 및 보수를 위한 장치가 별도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자료의 양이 방대하기 때문에 시간과 금전의 제약이 있다는 점도 고려되어야한 다고 전했다. 이에 국립 원주민 연구소는 여러 관련 전문가 및 원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디지털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멕시코 정부는 ‘인디헤니스모(Indigenismo)****’라는 이념을 가지고, 토착 공동체과 현대 공동체가 조화를 이루어 더욱 더 다문화적인 사회로 통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원주민 역사를 보존하려는 것도 ‘인디헤니스모’에서 비롯된 것이다. 멕시코에는 현재 68개의 토착 부족이 있다. 또한 전체 인구의 약 15.1%에 달하는 1천 7백만 명이 토착민에 속한 것으로 추정된다. 각 토착 부족들은 고유의 언어를 사용하고, 고유의 문화를 지켜가며 살아가고 있다. (출처: IWGIA)
멕시코는 국가 차원에서 원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인식 및 처우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원주민들은 각종 사회적 어려움에 처해 있다. 원주민들의 역사 자료에 대한 디지털화는 원주민 고유의 문화를 인정하고, 국가의 문화적 다양성을 드러내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 현재, 국가적으로 ‘인디헤니스모’라는 이념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원주민들의 역사와 문화를 공유 및 이해하면서 다양한 민족들 간의 화합의 장을 만들어 나가는 노력이 꾸준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확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 확인
*디지털화(Digitizing): 아날로그 자료, 영상, 도표 등을 디지털 정보로 변환하는 것을 나타낸다. (출처: 지형 공간정보체계 용어사전)
**아날로그(Analog): 음량 및 신호를 자기의 세기나 물리적 진동의 세기로 표현한 것이다. 오디오 테이프, 레코드 판이 아날로그 자료의 예시다. (출처: 네이버 문학비평용어 사전)
**멀티미디어(Multimedia): 음성, 문자, 그림, 동영상 등 다양한 형식의 정보가 혼합된 매체를 나타낸다. (출처: 두산백과)
***인디헤니스모(Indigenismo): 여러 라틴 아메리카(Latin America) 국가에서 토착 민족과 그 이외의 민족 간의 관계를 강조하는 정치 이념이다. (출처: Wikip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