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13일 스페인(Spain) 언론사 엘 문도(El Mundo)에 따르면, 마드리드(Madrid)의 지하철 노선 확장 공사로 인해 발생한 벌목 문제가 올해 9월 중으로 유럽 의회(Europe Parliament)에 회부된다고 한다.
지난 2018년, 마드리드 지역 교통 컨소시엄(Consorcio Regional de Transportes de Madrid, CRTM)은 지하철 11호선 연장을 확정했고, 2020년 공사에 착수했다. CRTM은 지난 7월에 발표한 환경 영향 선언을 통해 엘립티카 플라자(Plaza Elíptica)역과 콘데 데 카살(Conde de Casal)역 사이에 생길 마드리드 리오(Madrid Río)역의 공사 과정에서 676그루의 나무를 벤 뒤, 203개의 나무 표본을 이식할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이미 다른 확장 구역에서 약 1,000그루 이상의 나무가 벌목된 것을 본 마드리드 리오역 부근 아르간수엘라(Arganzuela)와 코밀라스(Comillas) 지역의 주민들은 거부감을 나타내며, 수 차례에 걸쳐 확장 공사에 대한 반대 시위를 진행했다. 주민들은 몇 주 동안 ‘벌채 금지’를 주장하고,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캠페인(Campaign)을 진행했다.
이에 마드리드 시의회는 “행정부가 마드리드 지방 정부로부터 허가 받은 벌채 기간이 만료되었으며, 벌채를 위해서는 지방 정부에게 다시 승인을 받아야 한다”라고 밝히고 있다. 행정부는 승인을 받기 위해 새로 제출한 서류에 주민들이 진행하고 있는 캠페인의 의견을 수용하여 “현재 진행 중인 나무 벌목은 최대한 중단하고, 진행할 예정이었던 벌목은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기존 서류에서는 마드리드 리오역에 경사로를 만들기 위해 1,027그루를 벌목하기로 결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행정부가 새롭게 마련한 대안에서는 경사로를 없애고, 계획대로 공사가 시행될 경우 배어낼 나무를 기존의 1,027개에서 676개로 줄어들고, 새로 이식할 나무 표본 역시 348개로 늘어난다.
이처럼 마드리드 지방 정부는 실행 가능 대안을 발표한 상태이지만, 지역 주민들과 환경 운동가들은 새로운 대안 조차도 문제가 된다고 말하며, 9월 중으로 유럽의회에 문제를 회부해 판결을 받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통의 편리를 위해 지하철 노선을 확장하는 것은 좋지만, 나무를 1,000그루 이상 벌목하는 것은 환경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앞으로 진행할 공사에서는 기존보다 적은 수의 나무를 벌목할 예정이지만, 이미 많은 나무들이 소실된 상태이다. 앞으로 유럽의회가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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