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15일 멕시코 언론사 멕시코 뉴스 데일리(Mexico News Daily)에 따르면, 델피나 고메즈(Delfina Gómez)가 여성 최초로 멕시코 주(Estado de México)의 주지사로 당선됐다고 한다. 고메즈는 2021년 2월부터 2022년 9월까지 현 연방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을 역임한 인물로, 경쟁 후보자였던 알레한드라 델 모랄 벨라(Alejandra del Moral Vela)를 재치고 3개월 여 만에 당선되었다. 톨루카(Toluca de Lerdo) 주도를 포함해 여러 도시로 이루어진 멕시코 주의 주지사가 된 것이다.
고메즈는 집권당인 모레나(MORENA)의 지원을 받아 선거에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100여 년간 지속된 제도혁명당(PRI,Partido Revolucionario Instituciona)의 장기 집권이 종식되었다. 고메즈는 당선 기념 연설에서 주에서 가장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지원을 우선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중남미 전역의 가장 큰 문제인 물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여성, 동물 및 환경에 관해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에 대한 처벌의 강도를 높이는 등의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선 기념 연설에서 고메즈가 이전 주지사와 가장 차별점을 두는 부분은 장기 집권으로 인한 뿌리 깊은 부정부패 척결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것이다. 부정부패를 방지하기 위해서 공무원의 급여를 삭감하고, 대의원을 포함한 고위 공직자들의 탄핵소추 면책 권한인 푸에로(Fuero)를 없애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 고위 공직자들 뿐만이 아니라 6년 임기 중간에 자신의 주지사 직책에 대한 신임을 묻는 국민 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주지사가 자신의 임기 중간에 국민투표로 정권의 존폐를 평가받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파격적인 정책이다. 일각에서는 제도화되지 않은 공약에 불과하다는 우려와 함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만, 부정부패 척결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는 의견 또한 존재한다. 멕시코 주 최초의 여성 주지사이자 제도혁명당의 장기 집권을 종식시키고 당선된 델피나 고메즈가 과연 멕시코 주의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바람직한 정권교체를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인지 향후 행보에 관심을 기울일 때이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확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