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17일 일본 언론사 마이니치 신문(毎日新聞)에 따르면, 교토시가 늘어나는 관광객으로 인해 방대한 양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스마트 쓰레기통(スマートごみ箱)’을 도입했다고 한다.
일본은 예전부터 거리의 쓰레기통을 줄이는 정책을 펼쳐 왔다. 대도시의 거리나 관광지에 쓰레기통을 설치할 경우, 쓰레기양이 늘어나 거리가 지저분해질 것을 우려한 것이다. 이러한 정책은 일본에서 실외의 쓰레기통을 찾아보기 힘든 이유 중의 하나가 되었다. 이와 함께 안정성 문제도 쓰레기통을 줄이는 또 다른 이유이다. 일본 시민들은 1995년 전철 ‘도쿄 지하철 사린 사건(東京地下鉄サリン事件)’ 이후 안전에 대한 두려움과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다. 쓰레기통을 줄이고 투명하게 제작하는 이유는 공공장소에서 위험한 물건을 숨길 장소를 줄여 테러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쓰레기통 최소화’로 얻는 환경의 미화 뒤에는 약간의 불편함이 뒤따른다. 일본에서는 쓰레기를 주머니나 가방에 집어넣고, 귀가 후 집에서 처리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유명 관광지에서 먹고 남은 음식 포장지 같이 크고 냄새가 나는 쓰레기를 집에 가져가서 버리기는 쉽지 않다. 이에 여행 시 쓰레기를 바로 처리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었다.
이러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 오쓰시(大津市)는 자동으로 압축하여 쓰레기가 넘쳐나는 것을 방지하는 ‘스마트 쓰레기통’을 개발했다. 스마트 쓰레기통에 쓰레기가 쌓이면 내부의 센서가 감지해, 500킬로그램(kg)이 넘는 압력으로 쓰레기를 단숨에 압축한다. 보통의 쓰레기통보다 약 5배 정도의 쓰레기를 보관할 수 있는 것이다. 오쓰시는 옛 정취 가득한 문화재들로 매년 많은 인파가 몰리는 교토시(京都市) 아라시야마(嵐山)의 대나무 숲(竹林の小径)에 스마트 쓰레기통을 처음 기부했다.
유명 관광지일수록 쓰레기통이 차고 비워지는 회전율이 무척 빠르기 때문에 설치 시 기대할 수 있는 효과도 크다. 스마트 쓰레기통을 설치하면, 비우고 관리하는 미화원의 인건비, 종량제 봉투 비용, 수거차량 경유비 등의 비용을 대폭 감소할 수 있다. 스마트 쓰레기통은 이름답게 설치된 센서에 의해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쓰레기의 양을 파악할 수 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1995년 이후 쓰레기 종량제가 시행되면서 길거리 쓰레기통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길거리 음식 소비문화가 증가하면서 쓰레기 투기가 거리 환경을 어지럽히고 있다.(출처: kbs뉴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이러니하게도 쓰레기통의 설치 확대가 불가피하다. 또다시 쓰레기통 최소화와 확대에 대한 논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새로운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새로운 발명품인 ‘스마트 쓰레기통’과 같이 쓰레기 수거량에 대한 자동 데이터 분석 등 IT 신기술에 대한 관심이 한층 더 고조되고 있는 만큼, (출처: kbs뉴스, kotra 해외시장뉴스) 향후 시민들이 거리에서 편리하고 깨끗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