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4일 일본 언론사 마이니치 신문(毎日新聞)에 따르면, 도쿄의 한 공업 대학 내 건축학과 학생들이 미에현(三重県) 도바시(鳥羽市)에서 황폐해진 빈집의 정비 활성화에 나섰다고 한다. 최근 미에현의 빈 주택 수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1988년 54,600 가구였던 빈집은 2018년 약 2.4배가량 증가한 129,600 가구에 달했다. 이에 건축학과 3학년 가나자와 사츠키 (金澤史月佳)씨와 학우들이 함께 오랫동안 빈집으로 방치된 건물을 이색 장소로 탈바꿈하기에 나선 것이다.
일본의 쇼와시대(昭和時代)의 흔적이 남아있는 미에현 도바시의 도바 나카마치(鳥羽なかまち)는 각종 음식점과 상점이 늘어선 거리로 유명했다. 한 때 ‘도바의 부엌(鳥羽の台所)’라고 불리던 번화가였다. 그러나 도바 나카미치를 포함해 흑자를 내고도 폐업으로 문을 닫는 가게가 많아졌다. 일본이 초고령 사회로 들어서면서 가업을 이을 후계자가 부족해진 것이 그 이유이다. 사업 승계는 물론 가족의 대가 끊기면서 자연스레 빈집이 늘고 있다.(출처: 매경헬스 뉴스) 그 중에서도 관리되지 않고 방치된 주택만 전체 빈집의 60%에 달한다. 빈집이 방치되어 노후화가 진행되면, 자연재해로 인해 외벽재나 지붕재가 낙하하는 등 붕괴로 피해가 심해질 수 있다. 또한 쓰레기 방치와 불법 투기로 지역 주민 생활 환경과 위생, 경관이 악화될 우려가 커진다.(출처: 정부 환경 온라인(政府広報オンライン),미에현(三重県))
이에 도쿄의 시바우라 공업대학(芝浦工業大学)에서는 지역 활성화를 목표로 ‘빈집 개수 프로젝트(空き家改修プロジェクト)’를 실시하였다. 학생들은 수업을 마친 후 도쿄(東京)에서 출발해 미에현으로 이동하여 빈집을 보수 및 정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지역 주민과 민간 참여를 꾀하는 등 빈집 정비 프로젝트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학교에서 배우는 이론을 넘어, 지방의 현실적인 문제에 대처하면서 활기를 불어넣을 이벤트를 기획하기 위해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못한 채 방치된 빈집은 위생과 경관의 문제를 넘어, 경제성장을 둔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일본은 빈집에 대한 실태조사와 빈집을 활용한 지역 문화사업에 힘을 쏟아야 한다. 빈집을 리모델링하여 임대주택, 어린이 및 청소년을 위한 공간 마련, 마을 문화 센터를 조성하는 등 빈집 재생에 관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빈집 소유자의 자발적인 정비와 주택시장의 재구축에 대한 논의도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확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