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9일 미국 언론사 AP 통신(Associated Press News)에 따르면, 유나이티드 항공(United Airlines)은 미 교통부와 합의 하에 휠체어(wheelchair) 이용객들에게 더 나은 여행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 업계 최고의 개선 조치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개인용 휠체어가 화물칸 보관 과정에서 파손되는 사고가 잇따르자, 이에 대한 후속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유나이티드는 내년 초부터 휠체어 사용자가 자신의 휠체어에 적합한 항공편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웹사이트(website) 예약란에 휠체어 옵션(option)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항공기마다 화물칸 문 규격이 상이한데, 현재 일부 항공기는 화물칸 문이 작아 휠체어 반입에 어려움이 있다. 새로운 검색 기능 도입에 따라 사용자는 항공권 예매 시 개인 휠체어 사이즈(size)를 입력하면, 수용 가능한 항공편 옵션을 확인할 수 있다.(출처: 미국 교통부) 더불어 항공사는 승객이 휠체어를 싣기 위해 더 비싼 항공편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에 운임 차액을 환불해 주기로 했다.
이 같은 조치는 엥그라시아 피게로아(Engracia Figueroa)가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연방 교통부에 제기한 불만 신고를 반영한 것이다. 2021년 유나이티드 항공 이용 과정에서 맞춤 제작한 피세로아의 전동휠체어가 파손되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피게로아는 수동 휠체어에서 약 5시간 가량을 버텨야 했고, 부상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건 발생 3개월 만에 사망했다. 유가족과 피게로아의 변호사 죠슈아 마코위츠(Joshua Markowitz)는 장시간 몸에 맞지 않는 휠체어를 타고 앉아있던 것이 피부이식과 입원, 감염된 뼈 조직을 제거하는 응급 수술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미 교통부에 따르면, 휠체어와 스쿠터 손상 및 지연 사고는 장애 불만 사항의 상위 5위에 꾸준히 포함된다. 해당 사건이 피게로아의 죽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한 여부와는 별개로 피게로아의 죽음은 낡은 항공 시스템(system)을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를 증폭시켰다.(출처: 로스앤젤레스 타임즈)
유나이티드 항공은 올해 말 조지 부시 휴스턴 인터콘티넨탈 공항(George Bush Intercontinental)에서 6개월 간 파일럿 프로그램(pilot program)을 실시하여 휠체어 파손 및 지연 사례에 대한 처리 과정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사고 현황과 실태를 면밀하게 파악해 개선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휠체어 이용자는 자신의 이동보조 기기로 여행할 경우 보관 중인 이동보조 기기의 손상을 우려한다. 장애인 승객 상당수가 이동보조 기기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고, 이에 따라 손상이 발생할 경우 당사자에게 심각한 외상 및 트라우마(trauma)로 남을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는 휠체어 이용객이 안전하면서도 존엄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이동보조 기기의 적재 실태 및 관련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 점검과 제도적 보완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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