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4일 미국 언론사 폭스뉴스(Fox News)에 따르면, 미국의 투자금융 회사인 시티그룹(City Group)이 전 세계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수십년 만에 가장 공격적인 정리해고 예고를 담은 메모를 전달했다고 한다.
회사의 최고 인사 책임자인 사라 웨쳐(Sara Wechter)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일부 역할은 변화하고, 새로운 역할이 새로 생겨날 수 있으며, 새로운 구조에 맞지 않는 역할은 없어질 것이다”고 예고했다. 또한 정리해고 결과는 11월에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티그룹의 관리자들은 11월까지 직원 명단을 검토하고, 정리해고 대상을 추려낼 계획이다.
이에 따라 특정한 직위가 사라진다면, 그 직위에 있었던 직원은 다른 직위에 지원할 수도 있다. 또한 정리해고 대상이 되는 직원에게는 회사 측에서 퇴직금을 제공한다. 이는 시티그룹이 정리해고 대상자들에게 일정한 지원을 제공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해고 및 재배치에 따른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정리해고는 예상된 수순이기도 했다. 지난달 제인 프레이저(Jane Fraser) 시티그룹 최고 경영자가 비핵심 시장에서 철수하고, 수익성이 높은 분야에 집중하는 동시에 은행 구조의 단순화를 위한 전면적인 조직 개편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프레이저가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는 예상되는 감원 인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직접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직원에게 집중하고, 정리해고를 통해 고객에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프레이저는 지난주 인터뷰(Interview)를 통해 “회사에는 방관자들을 위한 공간이 없으며, 방관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도 없다”고 말하는 등 강한 수위의 정리해고를 예고하기도 했다.
시티그룹이 구조조정을 시행하는 이유로는 코로나19(Covid-19) 이후 변화하는 금융시장으로 인해 수년 간 겪은 경영의 어려움을 들 수 있다. 이는 시티그룹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 월가(Wall street)에 위치한 수많은 투자회사들이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인건비 상승 문제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시티그룹의 총 직원수는 현재 240,000명에 달한다. 이는 미국 내 투자은행 중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가 216,000명, 웰스파고(Wells Fargo)가 234,000명의 직원들을 보유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이다. 이에 따라 시티그룹의 정리해고는 미국 고용시장에 큰 파장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시티그룹의 조직 개편은 금융 업계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있다. 이 변화가 회사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 직원들에 대한 재정적 지원이나 재취업 교육 또한 고려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시티그룹의 구조조정이 금융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과 확장을 이루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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