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7일 미국 언론사 USA 투데이(USA TODAY)에 따르면, 뉴멕시코 주(New Mexico) 앨버커키(Albuquerque)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열기구 축제가 개최된다. 축제는 10월 7일부터 15일까지 9일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해마다 10월 초가 되면 전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수백 개의 열기구들이 하늘로 떠오르는 장관을 보기 위해 앨버커키를 방문한다. 1972년 단 13개의 열기구로 시작된 축제는 점점 그 규모가 커져, 지난해 50주년 기념행사에는 83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할 만큼 인기 있는 국제적인 연례행사로 성장했다.
축제 참가자들은 동물, 영화 스타워즈(Star Wars) 등장인물 등을 비롯해 자신의 개성을 담은 각양각색의 열기구를 하늘에 띄워 올린다. 대규모 열기구 비행 외에도 열기구 스턴트(stunt) 대회, 야간 열기구 조명 쇼(show), 불꽃놀이 등 다채로운 부대 행사가 열린다. 꽉 찬 이벤트 일정에는 국제 장거리 가스 풍선 챔피언십(2023 Coupe Aeronautique Gordon Bennett)도 포함되는데, 이 대회가 미국에서 개최되는 것은 15년 만에 처음이다. 국가마다 3개 팀(team)이 출전하며, 발사 지점에서 멈추지 않고 가장 먼 곳으로 이동하는 팀이 승리한다. 2022년 스위스 장크트갈렌(Sankt Gallen, Switzerland)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에이머스(Eimers) 부자는 1572.36킬로미터(km)를 비행해 튀르키예(Türkiye)국경과 가까운 불가리아(Bulgaria) 흑해 연안에 착륙하기도 했다.(출처: 축제 공식 홈페이지)
앨버커키가 세계 열기구의 수도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지역의 독특한 지형 때문이다. 축제가 진행되는 벌룬 피에스타 파크(Balloon Fiesta Park)는 리오그란데강(Rio Grande) 계곡과 그 옆의 산디아 산맥(Sandia Mountains)의 지형적 여건 덕분에 열기구의 이동을 돕는 특수한 대류 현상이 형성된다. 이 현상을 앨버커키 상자(Albuquerque Box) 라고 칭하기도 한다. 열기구가 바람에 밀려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아주어 자유자재로 원하는 곳으로 열기구의 이동이 가능해지는 것이다.(출처: 미국 기상청)
전 세계에서 어느 이름 모를 지역이라도 그들만의 자연과 문화가 있다. 이러한 이색 풍경에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을 입히고 삶의 흔적이 더해지면, 곧 축제가 되고 관광지가 되는 것이다. 앨버커키도 지역의 자연적 특색을 잘 활용해 도시를 세계 최대의 열기구 관광 도시로 만들었다. 축제 주제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진부하고 천편일률적인 콘텐츠가 아니라, 소재지의 장점을 극대화해 지역 주민들의 애향심을 고취하고, 타 지역민들에게는 흥미를 유발해 지역사회 공동체를 하나로 융합할 수 있는 축제가 바로 진정한 축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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