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14일 마이니치 신문(毎日新聞)에 따르면, 일본 오사카시(大阪市)는 중학생 5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기초하여 응답자의 9%가 가족의 병간호를 담당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처럼 만성적인 질병이나 장애, 정신적인 문제나 알코올·약물 의존 등의 문제를 가진 가족을 돌보는 청년을 ‘영 케어러(young care)’ 라 일컫는다. 오사카시의 조사는 오사카 치과대의 하마시마 요시에(濱島淑恵) 교수의 연구팀과 공동으로 실시되었다. 조사 응답자의 9%인 4133명이 가족의 병간호와 가사를 도맡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러한 영 케어러의 지원책은 가족의 장애나 질병, 상황에 따라 필요한 지원의 분야도 세분화하여 종합적인 안전망 구축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출처: 毎日新聞)

가족 돌봄 청년 혹은 돌봄 청년이라고도 불리는 ‘영 케어러(young carer)’는 일반적으로 중·고등학생이 부모에게 보호를 받아야 할 나이임에도, 오히려 하교 후에 밤늦게까지 아르바이트로 생계도 이어 나가며, 거동이 불편한 부모나 조부모의 병간호까지 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렇듯 가족이 처한 어려움은 이들이 자유롭게 꿈을 펼치는 기회를 가로막는 장애 요인이 된다. 아픈 가족의 병간호를 하느라 공부와 취미, 취업을 한 발짝 포기해야 했던 이들에 대한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출처: 경기일보, naver포스트 – 대한민국 정부)

일본 후생 노동성(厚生労働省)이 정의하는 영 케어러의 기준은, 나이나 성장에 맞지 않는 무거운 책임과 부담을 지면서 본래 어른이 담당해야 할 간호와 살림 등을 맡고 있는 18세 미만의 아이들을 말한다. 일본의 영 케어러 연맹은 장애나 병을 앓고 있는 가족을 대신해 가사를 하는 경우, 가족을 대신에 어린 가족을 돌보고 있는 경우, 일본어가 제 1언어가 아닌 가족과 장애가 있는 가족을 위해 통역을 담당하고 있는 경우, 알코올, 약물, 도박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가족과 함께 살며 갈등을 겪는 경우 등을 영 케어러의 예시로 제시하고 있다. (nhkリポート)

한국의 경우, 아직 다른 국가에 비해 영 케어러의 현황 조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외국 사례를 보면, 호주는 2010년부터 그리고 영국과 일본은 2019년부터 영 케어러의 실태를 파악하고 있다. 그래서 이들에게 학비, 생활비, 병간호 보조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 정부와 사회는 *코다(coda)를 돌봄 제공자인 동시에 돌봄이 필요한 수혜자로 설정하고 있다. 이는 영 케어러로서 코다의 경험을 어떻게 해석하고 지원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일본에서 영 케어러에 대한 포럼이 개최된 이후, 한국에서도 영 케어러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월, 영 케어러로서 코다를 인식하고 바라보기 위해 코다코리아는 조기현 작가를 초대하여 ‘영 케어러와 코다’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강연을 진행하였다. (출처: 경향신문, 경기일보)

가혹한 생활을 동반한 복잡한 가족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 주체적인 삶의 의미를 잃는 경우가 다분하다. 가정 내에서의 문제는 어른들의 세심한 관심 없이는 실태를 파악하기 어려운 데다, 당사자인 아이는 자신이 처한 어려운 삶을 당연하게 받아들여 도움을 청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으로 부각되기도 어렵다. 지원 대상인 영 케어러를 찾기 위해 지자체, 학교 등에서는 꾸준한 실태조사가 필요하며, 다양한 시범 사업도 확대해야 한다. 어린 나이에 병간호를 도맡고 있는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이 닿을 수 있도록, 하루빨리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 이들이 넓은 꿈을 꿀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코다: 청각장애 부모의 비장애 자녀를 일컫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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