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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1일 스웨덴 신문 다겐스 뉘헤테르(DAGENS NYHETER)에 따르면, 스테판 뢰벤(Stefan Löfven) 스웨덴 총리는 인터뷰에서 “정부와 지자체는 코로나19 펜더믹 속에서 지역 양로원의 노인들이 필요로하는 진료를 받지 못한 것에 책임이 있다.”며 “모든 분들은 치료를 받을 자격이 있으며, 존엄한 대우를 받을 권리가 있다.”라고 밝혔다.

스웨덴은 코로나19 상황속에서도 식당 · 카페 등의 자유로운 영업을 허용하고, 유럽 각국이 내렸던 이동 금지령도 거부하는 ‘집단 면역’을 시도해왔다. 집단 면역은 국민의 60% 이상이 전염병에 면역력을 갖춰 바이러스의 확산이 자연스럽게 억제되는 것을 뜻한다. 이런 스웨덴의 느슨한 방역 지침은, 노년층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스웨덴의 보건 감시기구인 ‘보건·사회돌봄 조사국(IVO:Health and Social Care Inspectorate)’에 따르면 “스웨덴의 코로나19 사망자 6500명 중 절반은 요양원에서 거주하던 노인이며, 4분의 1은 집에서 돌보는 노인으로 집계됐다.”라고 밝혔다.

복지 선진국이라 평가받는 스웨덴 조차 의료 취약계층인 노인들의 진료권을 보장하지 못했다는 점은, 코로나19 펜더믹 상황의 심각성과 더불어 요양원이라는 의료시설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던지게 한다. 요양원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65세 이상 또는 노인성질환을 가진 노인이 입소하는 곳’ 이다. 원래는 결핵 치료를 위한 시설을 가리켰지만, 최근 결핵 치료율이 현저히 높아졌기 때문에 지금은 정신 질환이나 치매, 뇌졸중 등 전반적인 질환이 포함되어 있다.

‘돌봄’과 ‘치료’를 받으러 오는 요양원에서 많은 노인들은 ‘감금’ 수준의 조치를 받는다. 대부분의 노인들은 치매 증상으로 자식의 손에 이끌려 요양원에 입소하게 되고 환자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한 요양보호사 들은 제대로 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 스트레스를 못 이긴 요양보호사들이 노인들을 방임·학대하는 상황도 자주 발생한다. ’00요양원’ 이라고 쓰여있는 간판 옆에 ’00장례식장’ 간판이 나란히 있는 모습은, 이런 요양원의 현실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전문적인 치료를 통해 더 건강하게 사려고 오는 요양원이 ‘죽기 위해 오는 곳’이 되어 현대판 고려장이라 불리는 것이 요양원의 현주소다.

한편 스웨덴 정부 또한 요양원내 코로나19 대응이 미흡했던 사실을 인정하며 개선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스웨덴 IVO는 “늦어도 내년 1월15일 전까지는 지역당국이 진료 개선 조치를 내놓고, 특히 요양원 내 확진자에 대한 추가적인 검토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테판 뢰벤 총리는 이에 대해 “의심할 여지가 없는 심각한 문제이고, 모든 국민이 주거와 연령에 관계없이 적절한 보살핌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모든 이들의 생명과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그중 의료 취약계층인 노인들의 피해가 막심한 것이 엄연한 사실이다. 코로나19 사망자 수치만을 보더라도 그렇다. “너희들의 젊음이 너희의 노력으로 이룬 것이 아니듯, 나의 늙음 또한 나의 잘못으로 생긴 것이 아니다.”라는 어느 영화 대사처럼, 우리는 코로나19 상황속에서 보다 어렵고 절망적인 상황에 놓여있는 세대를 외면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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