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6월 23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일본 가나가와현(神奈川県) 가이세이마치(開成町)에서 농사와 태양광 발전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가이세이 수국 마을의 솔라 쉐어링(開成あじさいの里ソーラーシェアリング)’ 사업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가이세이마치는 오래된 농촌 지역이지만, 농업 생산에 필요한 기반 정비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자연경관이 훼손되었다. 이를 회복하기 위해 녹화 사업으로 마을의 수로와 길가를 따라 수국을 심게 되었고, 1991년부터 ‘수국 마을’으로 불렸다. 매년 6월에는 수국 축제(あじさいまつり)가 열리며, 아름다운 풍경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참고: 가이세이마치)
오래된 농촌 지역임에도 가이세이마치는 미래지향적인 탈탄소 스마트 농업에 도전하기 위해 ‘솔라 쉐어링’ 사업을 시작했다. 솔라 쉐어링은 농지에서 태양광 에너지 발전과 농업을 양립하는 사업이다. 농작물 위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뒤, 농작물이 받는 일사량을 조절하여 잉여 일사량을 전기로 전환하는 것이다. 해당 기술은 식물의 광합성을 촉진할 수 있는 빛 강도의 한계인 ‘광포화점’의 원리를 이용하기 때문에 그늘이나 반그늘에 적합한 식물을 키우는데 유용하다. 일사량을 조절하여 벼와 같이 풍부한 일사량을 필요로 하는 작물도 재배할 수 있다. (참고: 가나가와현)
지난 1월에 개시된 가이세이 수국 마을의 ‘솔라 쉐어링’ 사업은 약 3,600제곱미터(㎡)농지의 절반에 해당하는 1,800㎡ 규모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었다. 신기술인 ‘외다리 구조(一本足構造)’ 패널을 채택하여 건설 비용을 낮췄으며, 대형 농기구의 사용도 편리해졌다. 이러한 이점을 살려 잡초의 성장을 방해하는 농업용 로봇도 시범 도입했다고 한다. 앞선 5월에는 태양광 패널 아래에서 모내기가 진행되었다. 태양광 패널의 용량은 121킬로와트(kW)이며, 전기 판매 단가는 부가세를 포함해 kW당 12엔(한화 약 112원)이다. 연간 약 175만 엔(¥)(한화 약 1,642만 원)의 전력 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재해 등 비상시에는 마을 내 피난소에 무상으로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참고: 오다와라 카나고테 팜)
마을과 협정을 맺어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오다와라 카나고테 팜(小田原かなごてファーム)사는 “솔라 쉐어링이 에너지 발전뿐만 아니라 경영도 수월해 젊은 농부도 도전하고 싶은 탈탄소 스마트 농업으로 만들고 싶다”라며, 해당 사업의 의의를 전했다. 농업뿐만 아니라 친환경 에너지 생산도 함께할 수 있는 해당 사업은 지구 온난화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현대 사회에 적합하다. 앞으로도 ‘솔라 쉐어링’을 포함하여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자연을 지킬 수 있는 친환경 사업 모델이 계속해서 등장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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