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16일 시카고트리뷴(Chicago Tribune)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 교육청(CPS)이 생물학적 성이 아닌 성 정체성에 따라 화장실을 이용하는 ‘성 정체성 포용적 화장실’을 일선 학교에 도입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2월 14일 CPS는 기존에 생물학적 성에 따라 남녀로 구분했던 화장실을 ‘남학생 플러스(Boys+)’와 ‘여학생 플러스(Girls+)’라는 명칭으로 바꾸는 방안을 마련했다. 즉, 성 정체성에 따라 화장실을 선택할 수 있다. 여성으로 태어났더라도 남성 정체성을 가졌다면 남학생 플러스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CPS는 각 학교에 성별에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는 1인용 ‘성 중립 화장실’도 증설하도록 요구했다.
보도에 따르면 ‘성 정체성 포용적 화장실’ 도입에 대해 CPS는 학부모 공지문을 통해 “교내 화장실은 누구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며 “하지만 성전환 학생 중 42.7%가 불편함을 느껴 교내 화장실 사용을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출처:한국경제)
하지만, 성 정체성 포용적 화장실에 긍정적인 시선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에는 ‘성 정체성 포용적 화장실’ 반대 청원이 올라와 15일 기준 3,200명이 동참하기도 했다. 청원을 주도한 한 학부모는 “이제 남학생도 마음만 먹으면 여학생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 여학생 혼자 있는 화장실에 고학년 남학생이 들어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출처:Suburban Chicagoland)
한편 연방 교육부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인 지난 2016년 각 학교에 “생물학적 성이 아닌, 각자의 성 정체성에 따라 교내 화장실, 탈의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라”는 지침을 내린 바 있다. 도널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 후 이를 폐기했지만, 조 바이든이 대통령이 취임한 뒤인 지난 6월 다시 이 정책이 복원됐다. (출처:U.S. Department of Education)
성 소수자 학생을 배려한 시카고 교육청의 이번 정책의 취지는 이해가 가나, 관련 정책이 너무 한쪽 의견에 치우친 것은 아닌지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화장실 사용은 인간의 기본 권리이자 개인에 따라 매우 민감한 문제이고, 이와 관련해 반대하는 여론도 있는 만큼 좀더 세밀한 정책 적용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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