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6월 7일 일본 언론사 마이니치신문(毎日新聞)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 스마트폰과 SNS(Social Network Service)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디지털 환경을 악용한 사기 수법과 *‘어둠의 아르바이트(闇バイト)’의 유인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사회적 의사소통 능력이 부족한 아동·청소년이 다양한 범죄 피해에 노출되는 일이 잦아져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장애 아동 지원 기관인 데코보코베이스(デコボコベース)는 최근 범죄에 연루되는 아동·청소년의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등 발달 특성이 있는 아동은 충동 조절이 어렵고, 또래 집단에서 소외감을 느끼기 쉬워 놀이에서 사용되는 희귀 카드(レアカード)와 같은 물질적 유혹에 쉽게 빠진다. 이에 불법적인 신용카드 정보 탈취, 고액 결제 사기, 범죄 가담 유도 등 심각한 피해로 이어지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피해는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인지하거나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워 더욱 심화된다.
지적 능력이 높더라도 사회적 고립감이나 거절을 극복하기 어려운 성향을 가진 아동들이 착취에 쉽게 노출되기도 한다. 데코보코베이스의 상담 지원 전문가인 타나카 카나코(田中加奈子) 씨는 “관심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아동들이 SNS에서 만난 상대에게 무분별하게 몰입하는 과정에서 착취당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범죄자들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아동·청소년을 교묘하게 유인하고 있다. 부유한 가정을 노리는 범죄를 ‘고양이(猫)’, 귀중품을 노리는 범죄는 ‘밥솥(炊飯器)’, 강도는 ‘두드리기(叩き)’등의 은어를 활용해 범죄 행위를 감추는 방식도 사용되고 있다. 특히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청소년일수록 이러한 유혹에 쉽게 노출되며, 발달 장애를 가진 아동들의 경우 그 위험은 더욱 크다. (참고: 바이토루 매거진)
이에 따라 구인 정보 사이트 ‘바이토루(バイトル)’는 AI(Artificial Intelligence) 기술을 활용해 불법 구인 광고나 ‘어둠의 아르바이트’ 모집 글을 자동으로 감지 및 차단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정부 역시 어둠의 아르바이트 확산에 대응해 긴급 대책을 발표하고, 학생들 대상의 한 예방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아동 보호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부모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고, 소외감 해소와 여가 시간의 질을 중심으로 한 실천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참고: DIP, 바이토루 매거진)
디지털 환경은 아동·청소년에게 다양한 정보와 기회를 접할 수 있는 새로운 소통 및 놀이 공간이다.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표적이 되는 곳이기도 한다. 특히 사회적 취약성을 가진 아이들이 범죄에 쉽게 노출되는 문제는 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릴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이다. 범죄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은 사회 전체의 책임이며,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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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둠의 아르바이트(闇バイト): 일본에서 유명한 범죄 아르바이트이다. 겉으로 보기엔 정상적인 아르바이트처럼 보인다. 하지만 구체적인 업무 내용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고, 고액의 보수로 불법적인 범죄 실행자를 모집한다. (참고: 바이토루 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