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웹툰 작업 노트북 애니메이션
이미지 출처 : pixabay

2023년 10월 9일 일본 언론사 마이니치 신문(毎日新聞)에 따르면, 교토시 나카교 구(京都市中京区)에 위치한 “쉐이크 핸즈 산조 카라스마(シェイクハンズ三条烏丸)”에서 인기 TV 애니메이션의 제작을 시작했다고 한다. ‘취업 계속 지원 사무소(就労継続支援事業所)’로 분류된 이 사업체의 운영은 장애인 종합 지원법(障害者総合支援法)에 근거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교토시가 장애인에 대한 고용 지원을 목적으로 시작한 것이다. 현재는 정신 및 발달 장애를 겪고 있는 20대·30대 10명이 직업 훈련과 원작 애니메이션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장애인 시설에서의 애니메이션 작업은 단가가 낮은 간단한 수작업이 대부분이고, 고용계약 미체결로 인해 임금이 낮은 경우가 많았다. 이에 회사를 운영하는 사와다 토모야(沢田知也)씨는 업무의 단가를 올릴 수 있는 사업 형태를 생각해 냈다. 우선 장애 특성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로 삽화나 웹 사이트 제작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는 점을 파악했다. 이러한 경험에 더해 장애인들이 그림 실력을 연마한 후, 애니메이션 제작사와 상담을 거쳐 직접 작업한 삽화를 원화로 제작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해당 사업장은 장애인 통근자의 특성을 고려해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좌석을 멀리 배치하거나, 식물을 들여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또한, 무언가에 집착이 강한 장애 특성을 집중력이 뛰어난 강점으로 보고, 최대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작업 환경을 갖추었다.

그래픽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카와이 유키(河合勇輝)씨는 대학 졸업 후에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Autism Spectrum Disorder), 주의력 결핍 과다 행동 장애(ADHD,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진단을 받았다. 그는 처음 입사한 회사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사와다 씨를 만나면서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하는 주요한 인력이 되었다. 또한, 본인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 동료들을 지원하는 ‘동료 도우미’의 역할도 맡게 됐다.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수요는 국내외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제작에 참여하는 애니메이터(animator)는 부족한 상황이다. 사와다 씨는 “장애가 있는 사람 중에 애니메이션 제작에 어울리는 사람이 많고, 가치 있는 경험으로 장애인들에게 자신감을 안겨주고 싶다”라고 전하며, 앞으로도 장애인이 참여하는 크리에이티브(creative) 산업의 발전을 희망했다.

지금까지 장애인들은 자기 표현에 어려움이 있어 사회 진출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애니메이션 제작은 제작사로부터 구체적인 지시를 받고 작업을 시작하기 때문에 장애인이 근무할 수 있는 자리가 상대적으로 쉽게 마련될 수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적응 능력이나 생활 방식이 다르더라도, 장애인들은 자유롭게 사회로 진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장애인들이 자신의 업무 분야에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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