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 사우나, 온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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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14일 일본 언론사 남일본신문(南日本新聞)에 따르면, 가고시마시(鹿児島市)를 중심으로 전국 각지의 대중목욕탕의 이용 가격이 다음 달 25일부터 최대 460엔(한화 약 4,600원)으로 인상될 예정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손님 감소에 따른 경영악화로 일본의 오래된 문화 중 하나인 대중목욕탕의 폐업도 잇따르고 있다.

일본에서 목욕탕이 보편화된 것은 불교가 도입된 아스카 시대(飛鳥時代)부터이다. 본래 스님의 몸을 깨끗히 하기 위한 시설에서 점차 불교를 널리 전하려는 목적으로 민중에게도 목욕이라는 행위를 알리게 되었다. 지금과는 달리 적은 물로 매일 씻어야 했기 때문에, 물을 받아 사용하는 목욕 스타일로 정착하였다.(출처: wood saves the earth) 그리고 현재 한 번 받은 목욕물을 온 가족이 사용하는 일본만의 독자적인 목욕 문화로 이어져 오고 있다. 이처럼 몸과 마음을 깨끗히 하고, 심신을 안정시켜 주는 목욕 문화가 이어져 온 일본에서는 온천과 대중목욕탕 사업도 함께 발달했다. 현재는 관광명소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코로나19(COVID-19)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대중목욕탕의 경영난이 확대되고 있다. 노후된 타일과 벽을 수리하고, 새롭게 목욕탕 내부를 꾸며 잠시나마 활기를 되찾기도 했다. 하지만 급격한 엔저 현상이 닥치면서 대중목욕탕을 비롯한 서민 친화적 가게들이 문을 닫고 있다. 가고시마현이 올해 실시한 ‘공중 욕장의 경영실태조사(公衆浴場の経営実態調査)에 따르면, 응답한 42개 시설의 평균 수익은 월 약 26만 2천엔(한화 약 260만 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지역 당국은 적자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목욕탕 입장료를 성인 기준 40엔(한화 약 400원)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목욕탕이 사라져 가는 가장 대표적인 이유에는 후계자 부족이 있다. 현재 일본의 대중목욕탕은 각 지점의 매력을 전달하여 수익 창출은 물론 경영 승계에도 힘쓰고 있다.이에 더해 엔저로 인한 경영악화로 노후된 시설을 수리하는 것도 더욱 어려워졌다. 목욕탕 내 보일러의 경우는 수리 비용이 상당할 뿐만 아니라 철거 비용이 1억 원에 달할 만큼 높기 때문이다. 매물로 내놓기 위해서는 목욕탕 안팎의 상하수도와 배관, 타일을 철거하는 대대적인 비용을 포함해 리모델링 비용까지 필요한 상황이다. (출처: 한국일보)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대중목욕탕의 수입을 흑자로 전환할 뚜렷한 해결책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 엔저와 일본 내 소비자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목욕탕 이용 가격의 인상은 불가피하다. 지금까지 폐업을 간신히 모면하고 유지되었던 대중목욕탕을 지키고 승계하기 위해서는 젊은층에게 목욕탕이 주는 삶의 윤택함과 경영 노하우 등을 전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정부 차원의 새로운 정책을 통해 대중목욕탕이 일본을 대표하는 역사와 문화로 지속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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