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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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20일 유로뉴스 (Euronews)에 따르면, 지난 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브 (Dmitry Muratov)가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아동을 돕기 위해 자신의 노벨상 메달을 경매에 내놓았다.

드미트리 무라토브는 러시아의 독립 언론인으로, 러시아 정부의 탄압과 생명의 위협 속에서도 언론의 자유를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았으며, 노바야 가제타 (Novaya Gazeta)라는 독립 언론 매체의 창립자이자 편집장을 역임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그와 비슷하게 언론의 자유를 위해 힘써온 필리핀의 언론인 마리아 레사 (Maria Ressa)와 함께 2021년 10월 노벨 평화상을 공동 수상하였다.

무라토브를 비롯한 러시아의 독립 언론인들은 러시아 당국의 엄격한 검열 대상이었다.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대통령이 20년이 넘게 국가 원수의 자리를 지키면서, 스무 명도 넘는 독립 언론인들이 살해 당했다. 이들 중 최소 네 명의 언론인들은 무라토브의 동료 언론이었다.

이번 경매는 무라토브 자신의 아이디어였다. 그는 이전에도 피난 아동의 미래를 위해 475,000 유로 (한화 약 6억 4,672만원)에 달하는 기부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전쟁 고아의 지원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무라토브의 노벨 평화상 메달 경매는 6월 1일 온라인으로 이미 시작되었으며, 월요일 미국 뉴욕시티 (New York City, the United States)에서 현장 경매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경매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금은 유엔아동기금(UNICEF)에 전달되어 전쟁으로 인해 피난민이 된 우크라이나 아동들을 지원하기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정부의 부정부패를 세상에 알리고, 그 공을 인정받아 수상한 메달을 판매하여 후원금을 마련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행동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의 잘못된 판단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을 위해 행동할 수 있는 마음가짐은 노벨상 메달보다 더 크고 값진 것이다. 무라토브의 이러한 행동이 우크라이나 피난 아동들을 향한 전세계적인 관심을 확대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지, 향후 무라토브의 행동이 불러올 나비효과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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