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 제한
출처: Pixabay

2021년 12월 25일 로이터(Reuters)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지난 수년간 반정부 시위에 대한 기록을 남기던 시위 모니터링 단체 OVD인포(OVD-Info)가 러시아정부의 언론통신매체 감시기관인 로스콤나드조르(Roskomnadzor)에 의해 공식 웹사이트를 폐쇄당했다.

12월 20일, 모스크바 법원이 OVD인포의 웹사이트에 대해 접근 제한을 명령해, 지난 토요일을 기점으로 러시아의 인터넷 사용자들은 해당 홈페이지에 접속할 수 없게 됐다. 현재는 홈페이지의 메인화면에 “정보 및 정보기술과 데이터 보안에 관한 연방 법률 위반으로 해당 웹사이트에 대한 접근이 제한된다”는 메세지가 표시되어 있다.

로스콤나드조르는 OVD인포 웹사이트의 폐쇄 조치에 대해 이 단체가 극단주의 테러단체 옹호를 위한 정치 선전물 배포활동에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러시아 정부는 여러 매체를 ‘해외공작원’으로 지정하였는데, 이는 해외에서 지원받은 자금으로 정치적 활동을 하는 단체를 통칭하는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다. OVD인포는 지난 9월에 해외공작원으로 지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의 대변인에 따르면, 모스크바 법원과 로스콤나드조르 모두 웹페이지 폐쇄 조치에 대해 어떠한 사전고지도 없었다. 단체의 공동설립자인 그리고리 오호틴(Grigory Okhotin)은 로스콤나조르의 이같은 주장에 격렬히 반발하고 나섰다. 그에 따르며, 단체의 변호인이 로스콤나드조르의 출석 명령에 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안에 대한 자료는 물론, 그 어떠한 설명도 듣지 못하였으며, 즉각적인 법원 판결과 웹사이트 폐쇄로 이어질 것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출처: AP통신)

OVD인포는 2011년 러시아 총선 부정선거 의혹으로 발생한 대규모 시위를 기점으로 인권운동가들이 모여 시위 기록을 문서화하기 시작한 것을 시작으로 설립된 단체로, 체포된 거리 시위 참가자의 수를 정교하게 기록하고 후속 법률 조치를 보도하면서 유명세를 얻었다. 러시아 정부가 시위와 관련한 정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함에 따라, OVD인포가 제공하는 정보가 언론매체의 보도에 큰 도움을 주고 있었다. (출처: AP통신)

또한, OVD인포는 구금된 시위 참가자들에게 변호사를 지원하는 등 법률구조단체의 역할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활동의 공을 인정받아 지난 9월에 스웨덴에 거점을 둔 국제 인권 단체 시빌라이츠디펜더(Civil Rights Defender)로부터 올해의 민권 수호자상을 수여받기도 했다. (출처: 시빌라이츠디펜더)

러시아 정부의 언론 탄압이 극심해짐에 따라 언론자유도와 국내 인권수호 역시 궁지로 내몰리고 있다. 이러한 억압적 환경은 현 대통령인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대통령의 임기 동안 계속해서 심화되어 왔는데, 올해 상반기에 푸틴의 합법적 임기가 2036년까지 연장됨에 따라 앞으로 수년간은 개선의 여지조차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정부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민주적 언론과 정치를 위한 목소리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어 정부와 시민 단체 사이에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러시아 정부가 장기 집권을 위해 앞으로의 갈등 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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