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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2일 볼리비아 언론사 라 호르나다(La Jornada)는 볼리비아의 라빠스(La Paz)의 코카인 생산자 협회인 아뎁코카(Adepcoca)에 소속된 코카 생산자들이 코카인 인식 개선을 위해 홍보 활동을 펼쳤다고 전했다. 아뎁코카는 불법이 아닌 합법적인 코카 잎 거래 시장이다.

코카인 생산자들은 코카 잎에서 추출한 인퓨전, 아이스크림 등 합법 제품을 전시해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또한 코카 식물이 어떻게 재배되는지 이해시키기 위해 직접 시연하며 코카 잎에 대한 본격적 인식 개선에 나섰다.

볼리비아에서의 코카 잎은 단순히 코카인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윈료가 아닌, 높은 고원을 오르는 이들에게 활력을 주는 피로 회복제이자 의약품이다. 코카잎은 볼리비아에서는 오랜 기간 동안 재배해 온 것으로 전통적인 의미를 지니며 신성시 되어 일상생활 곳곳에 녹아 있다. 코카 잎은 전통, 의학, 문화적 용도로 볼리비아 헌법에도 명시되어 있지만, 마약의 이미지가 부각되어 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크다.

보도에 따르면 볼리비아에서는 2017년부터 합법적으로 코카 잎의 재배가 용이해지면서, 재배 토지 면적을 12,000헥타르에서 22,000헥타르로 늘리는 법을 제정하여 국가적으로 코카 잎 재배 합법화에 앞장섰다. 하지만,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가 8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볼리비아의 코카 잎 재배에 사용된 면적이 2019년 25,500헥타르에서 2020년 29,400헥타르로 약 15% 증가해, 해가 거듭될수록 늘어나는 재배 면적에 대해 전세계의 마약 유통에 볼리비아의 코카 잎 생산이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때 미국에서는 불법 마약 거래 시장이 형성되는 등 마약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 되면서 이를 국가 안보의 위협적인 요소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1989년 부시(George W. Bush) 정부 시기 마약 문제의 원인을 코카로 보고, 원료 생산지였던 볼리비아, 콜롬비아, 페루 등을 앞세워 대대적인 코카 재배 금지, 코카 파생 상품 금수 조치 등을 시행한 바 있다. 그 결과, 마약과의 전쟁은 볼리비아 등 중남미 국가들의 주권 상실과 농촌 경제 파탄을 가져왔다. (출처 : 경향신문)

코카 잎이 어떤 이들에게는 단순히 코카인의 원재료에 그치겠지만, 볼리비아인들에게는 삶의 원동력이자 생활의 수단이다. 코카 잎 인식 개선을 위한 볼리비아인들의 노력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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