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시위
이미지 출처: 셔터스톡

2024년 4월 24일 중남미 언론사 메르꼬프레스(Merco Press)에 따르면, 아르헨티나(Argentina) 정부의 공교육 예산 삭감 조치에 대한 반발로 초래된 대규모 교육계의 시위가 아르헨티나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국 20개 이상의 도시에서 일어난 이번 시위는 지난 20년 동안의 민주주의 역사 중 가장 큰 시위로 집계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시행한 교육 분야의 긴축 조치에 따라 공공대학 예산이 70% 가량 삭감되었다. 이로 인해 고등 교육 시스템이 위협을 받고 있다. 공공 지출의 대규모 삭감을 공약으로 내세운 밀레이 대통령이 급진적 재정 정책을 펼치면서 교육, 문화 센터, 신규 고용 등 다양한 부문에서 예산 삭감을 감행한 것이다. 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대학은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교(University of Buenos Aires)이다. 몇 달 내에 폐교될 가능성이 예측되어 있으며, 이에 따라 수백 만 명의 대학생들이 교육권을 위협받고 있다.

밀레이 정부는 집권 기간 중 최대 규모의 시위에 대해 현 정권의 반대 세력이 정치적 이익을 위해 학생들을 이용하는 의도적 접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시위에 대해 교육자들의 세뇌에 불과하다고 평가하면서 밀레이 대통령에 대한 비난 여론을 불법적 시위로 일축했다. 하지만 시위의 의미를 퇴색시키려는 정부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학생 및 교직원들은 공교육에 대한 예산 삭감의 중단을 확고히 요구하고 있다.

훌리안 아라오즈(Julián Araoz)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교 학생은 인터뷰를 통해 “교육에 대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시위에 참가할 뿐이며, 공립 대학교가 교육 기관의 기능을 보존하고 활성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밀레이 정부의 예산 삭감의 여파를 학생을 비롯한 교직원이 체감하는 상황에서 거론되고 있는 폐교 가능성이 시위 규모를 확산시키는 촉발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규모 시위는 단순히 교육계에서 그치지 않고 인권 운동가와 정치인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아돌포 포레즈 에스퀴벨(Adolfo Pérez Esquivel)과 *오월 광장 어머니회 재단의 대표 타티 알메이다(Taty Almeida)도 행진에 동참하여 사회 정의와 평등을 이루기 위한 필수적인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회 각층과 아르헨티나 정부가 고등 교육 예산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아르헨티나 교육계가 정상화될 수 있을지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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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광장 어머니회(5月 廣場의 어머니會, 스페인어: Asociación Madres de Plaza de Mayo): 1976년에서 1983년까지 아르헨티나를 통치한 군사정부의 긴 군부 독재와 민주화 탄압 운동에 대한 무력 진압 기간 동안에 실종된 사람들의 어머니들이 만든 단체이다. (출처 :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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