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나무, 도로, 침엽수
출처: pixabay

2023년 7월 20일 중남미 언론사 몽가베이 라탐(Mongabay Latam)에 따르면, 과학자와 환경운동가들은 칠레(Chile)의 로스리오스(Región de Los Ríos) 지역의 알레르세 코스테로(Alerce Costero) 국립공원을 통과하는 T-720 고속도로 건설이 2022년 12월 칠레가 서명한 *생물다양성 조약(COP15)을 위반한다고 경고했다.

지난 6월 가브리엘 보릭(Gabriel Boric) 대통령이 공공사업부에 칠레 남부의 라우니온(La Unión)과 코랄(Corral) 도시를 연결하는 고속도로의 마지막 구간 건설을 완료하도록 지시했을 때, 칠레 과학계는 강하게 반발하였다. 가브리엘 보릭 대통령이 속도를 높이라고 지시한 고속도로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사는 침엽수인 피츠로야 큐프레소이데스(Fitzroya cupressoides)를 보호하는 알레르세 코스테로 국립공원을 가로지르기 때문이다. 이 종은 칠레와 아르헨티나(Argentina)에서만 자라며, 수십 년 간 무차별 벌목으로 인해 멸종 위기에 놓인 상태이다. 이에 과학자들은 고속도로 건설이 2022년 12월 유엔 생물다양성 회의(COP-15)에서 칠레가 서명한 조약을 위반할 뿐만 아니라 화재 확산, 외래종 도입, 불법 벌목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칠레 공공사업부(Ministerio de Obras Públicas, MOP)는 고속도로 건설이 농촌 지역 간의 연결과 통합에 도움을 주는 등 국가 이익을 위한 필수 작업이라 설명했다. 또한 칠레가 라틴 아메리카(Latin America)에서 두 번째로 큰 펄프(pulp) 생산국이라는 점에서 고속도로 프로젝트는 300만 헥타르(hectare) 이상의 소나무와 유칼립투스(Eucalyptus) 단일 재배 및 유통을 수월하게 만들어 준다고 밝혔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코랄과 타 지역을 연결하는 수단은 이미 존재하며, 항구 도시와 지역 수도인 발디비아(Valdivia)를 연결하는 도로를 개선하여 해결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칠레 과학자 단체는 ‘칠레의 도로 계획은 고대 숲을 위협한다’는 제목으로 해당 내용을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실어 전세계에 새로운 고속도로 건설의 문제점을 알렸다. 피츠로야 큐프레소이데스의 멸종 위험을 줄이고, 지구의 30%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도로가 없는 지역을 보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밝힌 것이다. 또한 칠레 정부가 국제사회와 체결한 약속을 준수하고, 국가에서 가장 위협 받는 종의 보호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칠레는 지리적인 특성상 약 10개의 기후대에 걸쳐 있어 다채로운 자연환경을 자랑하고 있다. 그 만큼 최근 자연이 가진 가치와 인간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문제가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기후 변화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가속화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칠레 정부가 자연환경을 보호를 위해 좀 더 신중한 검토와 선택을 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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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다양성 조약(COP15): 2022년 12월 유엔 생물 다양성 회의에서 칠레를 포함한 200개국이 2030년까지 생물 다양성 손실을 막고,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의 멸종을 방지하기 위한 긴급 조치.(출처: ter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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