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 사회 노숙자 남성 기아
출처: pixabay

2023년 6월 26일 콜롬비아(Colombia) 언론사 콜롬비아 리포트(Colombia Reports)에 따르면, 최근 구스타보 페트로(Gustavo Petro) 콜롬비아 대통령이 식료품 부족과 치안 악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는 북부 라과히라(La Guajira)를 인권 비상사태 지역으로 선포했다.

최근 북부 라과히라주에서는 2023년 들어서만 최소 34명의 아동이 기아와 관련된 영양실조 등의 이유로 사망했다. 이는 라과히라 주민에게 최소한의 인권이 보장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2017년 헌법재판소가 주 정부에 수백 년 동안 이 지역에 거주해 온 와유족(Wayuu族)의 인권 보장에 대한 강력한 대처를 명령했음에도 불구하고, 라과히라 주에서 어린이 사망은 계속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라과히라 주에서는 불법 무장단체 사이의 무력 분쟁으로 대규모 학살이 발생하는 등 치안 또한 불안한 상태이다.

콜롬비아 라과히라 주의 상황이 이렇게 악화된 원인으로는 지난 2023년 5월 1일 주도인 리오하차(Riohacha)의 시장이 수로 건설과 관련된 비리 혐의에 연루되면서 정직 처분을 받은 점을 들 수 있다. 시장의 정직 처분으로 인해 라과히라 주의 사태를 대비할 책임자가 공석으로 남게 되었고, 이러한 행정적 공백으로 인해 라과히라 주의 여러 위기가 확산하게 된 것이다.

구스타보 정부는 라과히라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이에 대한 대책으로 정부 관할 하에 라과히라 주를 직접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대통령은 네스토르 오수나(Néstor Osuna) 법무부(Ministerios de Justicia) 장관, 이반 벨라스케스(Iván Velásquez) 국방부(Ministerio de Defensa Nacional) 장관을 비롯하여 다니루 루에다(Danilo Rueda) 평화협정단 단장 등 여러 정부 주요 인사들을 대동해 라과히라주를 방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2017년에 내려진 대법원의 명령에 따르지 않고, 사태가 심각해지고 나서야 장관들을 대동해 해당 지역에 방문한 점에 대해 구스타보 페트로 정부의 보여주기식 정책이 아니냐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콜롬비아 전역에 *엘니뇨(El Niño) 현상에 따른 이상 기후 현상으로 콜롬비아의 농업 생산량이 저하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경제적인 타격 또한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출처:LA REPUBLICA) 이미 행정과 재정 등 여러 방면으로 고통 받고 있는 라과히라 지역이 사회 각 분야를 잘 회복할 수 있을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콜롬비아 라과히라 지역의 정상화를 위해 구스타보 페트로 정부가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인지, 향후 행보를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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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El Niño) 현상 : 바다 표면의 온도가 6개월 이상 평균 수온보다 0.5℃ 이상 높아지는 현상이다. 무역풍이 주기적으로 약해지기 때문에 엘니뇨 현상이 생긴다. 동태평양 근처 국가에 호우를 야기할 수 있다. (출처: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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