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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31일 볼리비아 언론사 라 호르나다(La Jornada)는 베네수엘라에 새로운 통화가 발행된지 약 한 달이 지난 현재, 여전히 이전 화폐를 사용하거나 새로운 통화 대신 달러 사용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의 공식 화폐는 ‘볼리바르’이며 지금까지 3번의 화폐 개혁이 있었다. 이번 세 번째 화폐 개혁을 통해 발행된 새로운 화폐는 2018년 8월에 두 번째 화페 개혁을 통해 유통되었던 주권 볼리바르(Sovereign Bolívar)에서 6개의 0을 제거한 것이다. 전날까지 100만 볼리바르였던 것이 10월 1일을 기점으로 1볼리바르가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물가가 극단적으로 상승한 국가인 베네수엘라는 이번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 화폐 단위 변경)에 맞춰서 1볼리바르 동전 이외에도 5, 10, 20, 50,100 볼리바르 신권을 발행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민들은 새로운 화폐의 모양이나 이미지가 어떤지 모르고, 본 적도 없다고 말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상 화폐 사용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ATM기를 통한 결제 거래, 가상 이체 시스템을 통한 거래 등이 어려워지면서 사용 실적이 미미한 상황이다.

볼리바르 사용이 저조한 배경 중 하나에는 달러 사용도 한몫한다.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생필품 거래를 비롯한 주변에서의 공식 및 비공식 거래에서는 가격을 달러로 표시하며 만약 베네수엘라인이 자국 통화로 지불하기를 원하더라도 처음에는 미국 통화로 가격을 받은 후 볼리바르로 교환 지불하는 복잡한 거래 방식이 사용되고 있다. 특히 달러의 유통망이 활발한 거래 속에서 환율이 오름에 따라 거래되는 모든 상품들의 가격이 높이 책정 되면서 볼리바르 사용이 더욱 더 감소하고 있다.

현재 베네수엘라의 경제를 복구하기 위해 당장 필요한 것은 급진적인 화폐 개혁보다는 자국 화폐가 시장에서 원활히 통용될 수 있도록 시장 경제를 안정시키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기 위해서는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제 개혁이 필요하며, 앞으로 베네수엘라가 지금의 경제적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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