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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unsplash

2022년 12월 21일 영국 언론사 로이터 통신(Reuters)에 따르면, 영국에서 응급환자의 이송 업무를 담당하는 구급대원 수천 명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30여년 만에 최대 규모의 파업을 벌였다.

영국 공공서비스 최대 노조인 유니손(Trades Union for public sector workers, incorporating COHSE, NALGO and NUPE, UNISON)에 소속된 국민보건서비스(National Health Service, NHS) 런던(London) 구급서비스지부는 지난 21일(현지 시간) 12시간 동안 업무를 중단했다. 구급대원들은 국민보건서비스가 위축되어 수많은 노동자들이 저임금에 항의하며 일터를 떠나자, 남은 노동자들의 업무 강도는 상상을 뛰어 넘는다고 전했다. 이들은 21일 정오부터 자정까지 12시간 동안 파업에 돌입한다는 내용의 예고 성명을 누리집에 게시했다. 더불어, 파업 당일 앰뷸런스(Ambulance) 차량은 극소수로만 운행될 예정이어서 생명이 위급한 시민들만 이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니, 응급환자 이외의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대체 교통편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런던 구급서비스는 파업 당일, 응급전화를 받는 콜서비스팀(Call Service Team)만 업무를 이어갔다. 영국 정부는 파업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군인 750명을 동원해 구급차 운전과 물류 이송 등의 업무에 투입하며 대응했다. 실제로 이들은 당일날까지도 구급차에서 교육을 받았다. 구급대원 팀 스티븐스(Tim Stephens)는 “모든 구급대원에게 가해지는 업무 압박은 전례 없는 수준”이라며, “우리는 작업 강도를 따라잡을 수 없다. 구급차에서 환자들은 몇 시간씩 계속 기다리는 게 일상”이라고 말했다. 다른 구조대원들도 “노동 강도에 비해 보수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고, “12시간 근무 동안 휴게시간은 30분 정도 있지만, 대부분 초과 근무를 한다”며 근무 시간이 너무 길다고 지적했다. (출처: 로이터 통신)

이번 파업은 특히 간호사들이 100여년 만에 가장 큰 규모로 파업에 나선 직후에 벌어져 영국의 의료 시스템에 더 큰 혼란을 초래했다. 현재 영국에서는 의료계 뿐만 아니라 철도 노동자와 우체부, 국경 통제 요원 등 각종 공공 부문에서 파업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영국 전역에서 기차가 운행을 중단되거나, 크리스마스(Christmas) 선물의 배달도 지연됐다. 공공 부문이 이처럼 동시다발적으로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나선 건, 영국이 최근 경기 침체 속에서 물가가 급등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으로 살림살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영국 정부는 공공 부분에서 잇따르는 파업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추가 파업을 막기 위한 해결책을 모색할 것을 약속했다. 공공 부문에서의 파업은 결국 국민들의 막대한 피해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하루 빨리 영국 정부와 국민보건서비스가 서로의 의견을 조율 및 타협하는 원만한 협상을 통해 파업을 끝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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