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의사당 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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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1일 미국 언론사 AP(Associated Press)통신에 따르면, 미시시피(Mississippi) 주 의회 최초의 흑인 여성의원인 앨리스 클라크(Alyce Clarke)는 임기를 남겨둔 채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클라크 의원은 1985년 3월 특별선거에서 당선된 후 여성의 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해왔다. 잔여 임기를 두고 사임함에 따라 미국의 흑인 여성 인권을 위해 헌신한 그녀의 성과가 재평가 되고 있다.

앨리스 클라크는 1985년 3월 특별 선거에서 미시시피주 최초 흑인 여성의원으로 당선되었다. 당시 의회에 백인 여성은 세 명 뿐이었고, 흑인 여성은 1명도 없었다. 미국의 대표적 인종차별 사례로 알려진 의회 내 화장실 사용 문제에서도 당시 클라크 의원은 차별을 경험했다. 남자 의원들은 국회의사당 3층 하원실 근처 화장실을 이용했고 백인 여성은 전용 화장실을 사용했지만, 유색인종 여성이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은 없었다.

미시시피주는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신디 하이드-스미스(Sindi-Hide-smith) 의원이 상대 흑인 후보인 마이크 에스피(Mike Espi)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는 영상이 공개된 바 있다. 공화당 소속의 하이드-스미스 의원은 “에스피 후보가 자신의 공개 교수형에 날 초대해 준다면, 난 제일 앞줄에 앉겠다”고 말해 당시 파장이 일었다. 미국 남부를 대표하는 미시시피 주는 한때 흑인을 상대로 한 린치(Lynch) 문화*로 악명을 떨쳤다.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National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Colored People)는 “1882년에서 1968년 사이 미국에서 민간인들이 처형된 4743건 중 581건이 미시시피에서 일어났다”며, 이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주요 정당에서 흑인 원내대표가 탄생하면서, 미 정계에 또 한번의 변화가 예상된다.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전 대통령이 흑인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되기는 했으나, 하킴 제프리스(Hakeem Jeffries) 의원이 원내대표가 된 것도 정치사에서 한 획을 긋는 일로 평가된다. 그는 상·하원과 민주·공화당을 통틀어 의회에서 정당을 이끄는 최초의 흑인 지도자가 됐다. 제프리스 의원은 2024년 의회 선거에서 민주당이 다시 다수당으로 올라선다면, 최초의 흑인 하원의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원내대표가 되면 2024년 11월에 하원에서 다수당 자리를 되찾는 것을 우선적 목표로 삼겠다고 말한 바 있다. (자료출처: 한겨레)

미시시피주 최초의 흑인 여성 의원으로 선출된 클라크 의원이 남은 임기를 남기고 은퇴함에 따라 미국 내 흑인 인종 차별 역사가 다시 조명 받고 있다. 최초의 흑인 여성 부통령과 흑인 원내대표가 선출된 가운데 향후 흑인 정치인들의 의정활동이 미국의 정치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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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치문화: 린치는 법적 절차 없이 폭력을 가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린치의 희생자는 소속된 사회에서 소외된 자인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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