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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8일 마이니치 신문(毎日新聞)의 ‘나의 고향’이라는 도쿄 조간에 따르면, 오키나와현(沖縄県)은 타 지역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음식인 ‘골즙(骨汁)’을 소개했다. 골즙은 산처럼 쌓인 돼지뼈가 그릇에 담겨 나오는데, 오키나와 소바(沖縄そば)의 국물을 만들 때 사용된다. 일종의 고기가 남아 있는 뼈를 사용해 만든 스프 요리이다.

골즙은 오키나와 현지인들 사이에서 단골 손님들에게만 알려진 음식으로, 전문으로 하는 식당도 없어 잘 알려지지 않은 비밀 음식이다. 또한 제공할 수 있는 수가 한정되어 있어 희소성이 높은 음식이다. 다행히 골즙을 찾는 단골손님의 수가 늘어나면서 나하시(那覇市) 아사리(安里)의 ‘사카에마치 시장(栄町市場)’ 내에 골즙 전문점이 생겨났다. 가게는 엄선한 돼지뼈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으며, 화학 조미료 및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아 재료 본연의 깊은 맛을 즐길 수 있다.

가게에서는 골즙을 ‘콜라겐이 풍부한 건강식’이라는 슬로건을 통해 소개하고 있으며, 약 9000원 (900円)에 판매하고 있다. 푹 익혀져 함께 나오는 연골과 뼈에 붙은 고기 살점을 모아 양념과 함께 덮밥으로도 활용된다. 취향에 맞게 골즙과 야채 및 양념을 섞은 덮밥에 달걀 노른자와 국물을 넣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오키나와’는 지리적, 역사적인 이유로 일본 속의 외국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만큼 일본이 지닌 전통적인 문화가 타 지역보다 적다. 오키나와는 서양의 문화를 강하게 받은 탓에 해산물보다 육류 소비가 많으며, 스테이크나 족발과 같은 요리법이 유명하다. 특히 오키나와 소바의 경우,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필수 음식으로 소개하여 잘 알려진 반면, 골즙은 원래 음식점에서 일종의 서비스 차원으로 제공하는 음식이었다.

전문화된 음식점도, 심지에 메뉴판에도 존재하지 않던 음식인 골즙이 손님들에게 큰 인기를 얻게 된 것이다. 소개된 것처럼, 관광객은 모르지만 현지인들만 아는 숨겨진 비밀 음식은 어느 지역에도 존재할 것이다. 방역 규제가 완화된 지금, 숨겨진 음식을 찾아 떠나는 식도락(食道樂) 여행을 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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