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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30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일본 미에현(三重県)의 교육위원회(教育委員会)는 등교 거부 청소년을 위해 대학생들과 함께 ‘메타버스(Metaverse)’를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도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성한 단어로, 집에서도 다른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가상현실 공간이다. 단순한 가상현실과 달리, 자신의 아바타(avatar)를 이용하여 실제 현실과 같이 타인과 상호작용하고, 사회 및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최근 각종 하이엔드(High end) 업체에서 홍보를 위해 적극 이용하고 있으며, 가상화폐인 NFT(Non-Fungible Token) 등을 활용하여 경제 활동의 기능도 겸하고 있다. 코로나 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비대면 만남이 잦아짐에 따라 함께 성장하였다. (참고: 네이버 지식백과)

일본에서는 수십년간 등교 거부 청소년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문부과학성(文部科学省)의 발표에 따르면, 2022년 일본 초·중학생 중 등교 거부 청소년이 약 24만 명이며, 이를 포함한 장기 결석자 수가 역대 최다인 약 41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학생이 등교를 거부하는 이유로는 학교폭력 뿐만 아니라, 학교 부적응, 학업 문제 등을 꼽을 수 있다. 일본 정부에서는 이런 청소년이 학업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교육 지원 센터(教育支援センター)’를 설치하여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센터가 설치된 지방자치단체가 전국의 약 60%뿐이며, 실제로 센터를 이용하는 등교 거부 청소년은 전체의 약 10%에 불과하다고 한다. 등교를 거부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불등교특례교(不登校特例校)’도 설립되었지만, 이 또한 전국 21개교에 불과하다. 이러한 실정 때문에, 미에현의 교육위원회는 대학생들과 함께 등교 거부 청소년들을 위한 메타버스 교류회를 운영하게 되었다. (참고: 문부과학성 홈페이지)

미에현은 현 내 위치한 미에대학교(三重大学校)와 고우각간대학교(皇学館大学校)의 학생들을 모집하여 메타버스 교류회의 진행을 맡겼다. 이들은 등교 거부 청소년들의 고민이나 걱정을 상담해주고, 공부를 가르쳐주며 친근한 언니, 오빠의 역할도 담당한다. 이 교류회의 메타버스 구축을 담당한 이시카와현(石川県)의 IT기업 ‘오비스(oVice)’는 월 2회 교류회를 개최하여 등교 거부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메타버스를 통해 만날 수 있도록 도왔다.

이 외에도, 교토(京都)에 위치한 리츠메이칸 대학교(立命館大学)도 히로시마시(広島市)의 등교 거부 청소년들을 위해 ‘메타버스 불등교 학생 거처 지원 프로그램(メタバース不登校学生居場所支援プログラム)’을 실시하였다. 이들은 메타버스 속에서 청소년들과 교류하며 다양한 취미활동 및 진로활동 체험을 지원하고, 진로 강연을 개최했다. (참고: 리츠메이칸 대학교 홈페이지)

이처럼 일본에서는 등교 거부 청소년을 돕기 위해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메타버스는 타인과 직접 만나기를 꺼리는 등교 거부 청소년들에게 적합한 교육 수단이 될 수 있다. 메타버스를 통한 학습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어 등교를 거부하던 청소년들이 타인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학교로 등교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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