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등교, 초등학교, 최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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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8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도야마 현(富山県)은 초등학교 신입생들에게 아웃 도어(Out Door) 기업인 몽벨(モンベル)과 현이 함께 개발한 통학용 가방을 무료로 배포했다고 밝혔다. 현 내 신입생의 절반이 무료로 배포된 가방을 메고 새로운 학교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란도셀(ランドセル)’이라는 초등학생의 독자적인 가방 문화가 있다. 란도셀은 에도시대(江戸時代)부터 이어져 온 문화이다. 전쟁에서 군인이 사용하던 배낭을 학생들이 학교에 메고 다니며 시작되었다. 과거에는 가죽으로 만들어진 란도셀이 부유층에서만 사용되었지만, 현대에는 경제 성장을 통해 전국의 모든 초등학생이 사용하고 있다. (참고: 세이반)

란도셀은 원래 군인의 배낭이었기에 튼튼하고 활동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초등학생은 활동량이 많고 부상이 잦기 때문에 란도셀은 초등학생에게 적합하다. 또한 가죽으로 만들어져 방수가 잘 되기 때문에 우산을 바르게 들기 힘든 초등학생들의 가방이 비에 젖어도 교과서 등 내용물이 젖지 않는다. 더불어 두께가 두껍고 내구성이 좋아 뒤로 넘어지더라도 초등학생의 머리를 보호해줄 수 있다.

그러나 란도셀은 무게가 무겁고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란도셀의 무게는 평균 1.2~1.5kg이다. 교과서 등 내용물을 넣으면 평균 무게가 무려 5.7kg나 된다. 무거운 무게 때문에 넘어지는 등의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크고, 성장기 학생들의 신체 발달을 해칠 수 있다. 특히 5~7만 엔(약 50~70만 원)이라는 비싼 가격으로 가정에 경제적 부담이 되기도 한다. (참고: 란도셀 클럽)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도야마 현 다테야마(立山町) 마을의 촌장은 란도셀의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란도셀을 만들게 되었다. 촌장이 몽벨과 함께 개발한 란도셀은 무게가 900g대로 가볍고, 가격은 약 15,000엔(약 15만 원)으로 저렴하다. 새로운 유형의 란도셀이 공개된 이후, 다른 경쟁사에서도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가볍고 경제적 부담이 적은 란도셀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란도셀은 일반적으로 초등학교 입학 1년 전부터 구매하는 데, 새로 등장한 란도셀은 벌써 내년 출고 예약이 마감된 제품도 있다고 한다.

새로운 유형의 란도셀은 인기에 힘입어 도야마 현 외 다른 지역에서도 신입생을 대상으로 무료로 배포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전통적으로 이어져 오는 문화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여 단점을 보완하는 것은 문화를 전승하는 새로운 시도로 평가할 수 있다. 새롭게 등장한 유형의 란도셀이 초등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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