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부타, 네푸타, 등불, 축제
출처: 플리커

2022년 5월 14일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아오모리현(青森県) 히로사키시(弘前市)에서 코로나로 인해 중지되었던 ‘히로사키 네푸타 축제(弘前ねぷたまつり)’가 3년 만에 개최된다고 한다. 네푸타 축제는 매년 8월 1일부터 7일까지 약 일주일 간 개최되는 축제로, 축제 기간에는 큰 등불인 네푸타(ねぷた)의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히로사키 네푸타 축제’는 매년 전국에서 약 16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큰 규모의 축제이며, 올해는 일본 고대 문헌에 등장한 지 300년을 맞이한다.

‘네푸타’는 ‘네부타(ねぶた)’등으로도 불리고 있다. 히로사키 네푸타 축제의 공식적인 표기는 ‘네푸타’지만, 아직도 두 이름을 혼용하여 쓰는 사람들이 많다. 고대 문헌에서도 두 이름을 혼용하여 표기하고 있는데, 이 단어의 기원으로 추측되는 한자가 10개 이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이름을 쓰느냐에 대한 시민들의 논쟁은 있지만, 주최 측에서는 공식적인 표기에 괄호를 이용하여 혼용하는 경우도 많다.

일반적으로 히로사키시에서 개최되는 ‘히로사키 네푸타 축제’는 ‘네푸타’로, 아오모리현에서 개최되는 ‘아오모리 네부타 축제(青森のねぶた)’에서는 ‘네부타’라는 이름이 사용된다. 두 축제 모두 1980년 일본의 ‘중요 무형 민속 문화재(重要無形民俗文化財)’로 등록되어 각각의 명칭을 확립하였기 때문이다. ‘히로사키 네푸타 축제’는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관람을 위해 모이지만, 주로 지역 주민들을 위한 형태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아오모리 네부타 축제’와 차이가 있다. 반상회 단위로 축제에 참여하며, 미리 참가 신청을 한 사람들만이 직접적인 참가가 가능하다. 따라서, 지역 아이들의 참여가 활발하며, 관광객들은 퍼레이드 관람만이 가능하다. 반면에, ‘아오모리 네부타 축제’는 ‘히로사키 네푸타 축제’보다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이 상대적으로 크다. 따로 참가 신청을 하지 않더라도, 규정 복장만을 갖춘다면 직접 퍼레이드의 참여가 가능하다. 또한, 아오모리현에서 주최하는 축제인 만큼 히로사키시의 축제보다 규모가 더 크다. (출처: 오마쓰리 재팬 뉴스)

네푸타에는 크게 두 종류, ‘인형 네푸타(人形ねぷた)’와 ‘부채 네푸타(扇ねぷた)’가 있다. ‘인형 네푸타’는 입체적인 인형의 모습을 한 네푸타로, ‘아오모리 네부타 축제’에서 주로 등장한다. 인형 네푸타는 제작 비용만 약 400~500만 엔(약 4,000~5,000만 원)의 고가에 달해, 기업의 협찬이 많은 ‘아오모리 네부타 축제’에서 주로 볼 수 있다. 또한, 그런 의미를 살려 ‘네부타’라고 부르기도 한다. ‘히로사키 네푸타 축제’에서도 볼 수 있지만, 주민들이 부담하기에는 고가이므로 최근에는 보기 힘들다. 히로사키에서는 ‘인형 네푸타’를 ‘쿠미 네푸타(組ねぷた)’라고 부르기도 한다. ‘부채 네푸타’는 둥근 부채의 형태를 하고 있으며, 부채 모양의 골조에 그림을 붙인 모습이다. 제작 비용은 약 50만 엔(약 500만 원)으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히로사키 네푸타 축제’에서 주로 볼 수 있다. 골조를 유지하여 다시 사용할 수 있으므로 비교적 경제적이다. (출처: 축제 공식 사이트)

네푸타는 퍼레이드 기간 동안 심사과정을 거치는데, 네푸타의 구조와 그림의 예술성, 퍼레이드 과정과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요소 등을 심사한다.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독특한 구호를 외치며 박자를 만들기도 하며, 시민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통해 네푸타를 제작하기도 한다. 시민들의 참여로 만들어지는 ‘히로사키 네푸타 축제’와 같이, 한국에서도 시민들의 힘을 모아 개최하는 축제를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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