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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22일 도이체벨레(Deutsche Welle)에 따르면, 독일 교통부 장관 보커 비징(Volker Wissing)과 독일 국영 철도 도이치반(Deutsche Bahn)의 사장 리차드 루츠(Richard Lutz)는 오랫동안 문제를 일으켜온 독일 철도망을 새로운 기후 위기 목표에 맞추어 2024년부터 현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독일 철도망은 수년간 방치되어 잦은 고장을 일으켜 고객의 불편을 초래해왔다. 열차 운행에 필요한 스위치나 신호 상자가 구식이고, 잦은 오류를 범해 점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도이치반에서는 2024년부터 과부하가 많은 노선부터 현대화와 재건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리차드 루츠는 “노후화된 시설과 수요 증가로 인해 교통 체증과 열차 운영과정에서 시간 지연이 발생하여 모든 고객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말하며, 현재 시스템은 누구에게도 받아들여질 수 없는 수준이다”라고 덧붙였다. (출처: 도이체벨레). 비싱 장관은 현재 200여대의 화물 열차가 운영되지 못해 방치된 점을 지적하며 장거리 여행에서 도착 시각을 지키지 못하는 현 상황을 비판했다. (출처: 체데에프)

매일 약 51,000건의 여행객과 화물을 실은 열차가 독일 영토를 지난다. 루츠는 이 수치가 2030년에는 59,000건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현재 도이치반에서 6월 1일부터 대중교통 이용율을 늘리기 위해 한 달 간 9유로로 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모나츠카르테(Monatskarte) 패스를 도입한 이후, 철도 이용객은 폭발적으로 증가했기에 현재의 노후화된 시설은 더 많은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

도이치반은 “철저한 구역 나눔”, “일류 장비 도입”, “고객 친화성” 이 세 가지를 기준으로 철도 현대화를 위한 건설에 돌입할 예정이며, 독일이 2030년까지 계획하고 있는 기후 보호 목표의 도달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열차 도착 시간의 지연은 독일 열차의 상징과도 같다. 시간 약속을 중요시 여기는 독일의 국민성과 달리, 독일 열차는 연착 혹은 지연으로 악명이 높다. 25년 동안 기차를 타고 출퇴근 해온 한 이용객의 ‘연착 목도리’가 수 많은 독일인들의 공감을 얻으며 화제가 되기까지 했다. 이 이용객은 열차가 늦게 도착하는 시간에 따라 다른 색의 실로 뜨개질을 하며 목도리를 완성했다. 완성된 목도리는 노숙자 자원 단체에 기부될 목적으로 경매 사이트에 올라갔고, 우리 돈 약 970만원에 판매되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경매의 낙찰자는 목도리를 뜨게 한 장본인 도이치반으로 밝혀져 또 한 번 화제가 된 바 있다. (출처: 더가디언)

독일에서 철도 점검 사업이 진행되고, 노후된 기관이 개선되면 열차 지연 건수는 자연히 줄어들 것이다. 연착 목도리는 더 이상 판매되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철저한 점검과 현대화 이후 독일인들이 제 시간에 안전한 열차를 이용하게 되어, 연착 혹은 지연으로 상징되는 독일 열차의 이미지가 사라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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