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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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23일 BBC News는 앙겔라 메르켈(Angela Dorothea Merkel) 독일 총리가 오는 26일 독일 연방의회 총선을 끝으로 은퇴한다고 전했다. 2005년 11월 취임한 이후 약 16년 만의 퇴임을 앞두고 메르켈 총리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누가 포스트 메르켈 시대를 이끌어갈지 주목받고 있다.

독일 국민들은 메르켈 총리에 대해 경제위기, 시리아 난민수용 등의 문제에서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으며, 독일 여성의 정치 참여를 높여 여성의 대표성을 제고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문제, 환경 정책 문제, 아프간 난민 문제는 포스트 메르켈 시대를 이어갈 주자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메르켈 총리의 실제 후계자인 기독교민주연합·기독교사회연합(중도보수성향)의 아르민 라셰트 후보(Armin Laschet)는 2015년 시리아 난민 수용을 지지하면서 국민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번 선거에서는 세금 인상 억제 등의 공약을 걸고 보수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기후 문제에 있어서 미온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18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독일 서부 홍수 피해 현장에서 활짝 웃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그에 대한 민심이 더욱 싸늘해졌다.

지난 23일 뉴시스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구 인사(INSA)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중도좌파성향의 사회민주당 후보 올라프 숄츠(Olaf Scholz)의 지지율이 26%로 나타나면서 22% 지지율을 기록한 라셰트 후보보다 4% 앞섰다고 전했다. 숄츠 후보는 메르켈 정부에서 부총리겸 재무장관으로 일하며 메르켈 총리의 업적을 일정 부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또한,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국민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이번 선거에서는 최저임금 인상, 부유세 부활 등 적극적인 경제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이는 세금 인상에 반대하는 라셰트 후보와 상반되는 공약이다. (출처: 뉴시스)

한편 사상 처음으로 총리 후보를 낸 녹색당의 아날레나 베어보크(Annalena Charlotte Alma Baerbock) 후보는 이번 여론조사에서 15%의 지지율을 보였다. 베어보크는 탄소배출 감축 목표 상향, 2030년까지 탈석탄 완료, 자동차 전용도로 속도 제한 도입 등 환경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는 독일의 기후대응에 민감한 청년층의 표심을 공략한 것으로 실제로도 그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지지율의 차이가 크지 않고 40%에 달하는 부동층이 있다는 점에서 얼마든지 선거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16년 만에 총리가 교체되는 만큼 독일 국민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총선이 끝날 때까지 속단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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