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엇 터브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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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4일 미국 언론사 씨앤앤(Cable Network Service,CNN)에 따르면, 미국 조폐국은 흑인 해방운동가 해리엇 터브먼(Harriet Tubman)을 기리는 기념 주화를 출시했다고 4일(현지 시간) 밝혔다.

앞서 2022년 8월 바이든(Biden) 대통령은 해리엇 터브먼의 탄생 200주년 기념 주화법에 서명했다. 이 법에 따라 미국 조폐국(United States Mint)이 기념 주화를 발행한 것이다. 이후 조폐국 최초의 흑인국장인 벤트리스 깁슨(Ventris Gibson)은 “조폐국에서는 동전이 예술의 소형 캔버스(Canvas)이고, 터브먼 동전은 정말 놀라운 예술작품이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해당 동전에는 그녀의 정신과 인내, 지칠 줄 모르는 노력, 그리고 모든 개인의 자유에 대한 열망이 담겨있다고 전했다.

해리엇 터브먼은 메릴랜드(Maryland)주 도체스터 카운티(Dorchester County)의 노예로 태어나 1849년 펜실베니아(Pennsylvania)로 도망쳐 자유를 얻는 데 성공했다. 또한 노예를 구출하는 비밀조직인 ‘지하철도’의 차장으로 활동하면서 많은 흑인 노예들의 탈출을 돕기도 했다. 남북전쟁 당시에는 군대에서 스파이(spy), 정찰병, 간호사, 요리사로 복무했으며, 전쟁 후 말년기에는 여성의 참정권 신장을 위해 헌신했다.

각 동전의 디자인(design)은 터브먼의 생애와 노예제 폐지를 위한 노력을 반영하고 있다. 1달러(dollar) 은화 디자인은 지하철도 차장이었던 터브먼의 시대를 묘사했다. 50센트(cent)짜리 디자인은 남북전쟁 당시 스파이이자 연합 간호사였던 터브먼을 보여준다. 그리고 5달러짜리 금화에는 먼 곳과 미래를 자신 있게 바라보는 말년의 터브먼 초상화가 새겨져 있으며, 신앙과 자유 등 터프먼 핵심 가치가 표현되었다.

해당 주화의 출시는 20달러 지폐의 도안을 기존 앤드루 잭슨(Andrew Jackson)에서 터브먼으로 교체하려는 일련의 시도에 따른 것이다. 앞서 오마바(Obama) 행정부는 20달러 지폐 도안에 해리엇 터브먼의 모습을 넣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트럼프(Trump) 행정부에서 해당 계획을 백지화시킨 바 있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다시 20달러 지폐에 터브먼을 넣는 작업을 가속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 것이다.

터브먼의 고조카인 어네스틴 티나 마틴 와이어트(Ernestine Tina Martin Wyatt)는 “동전도 정말 멋지지만, 20달러 지폐에서 이모의 얼굴을 보는 것은 더 큰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고 말하며, “터브먼이 이 나라의 진정한 민주주의의 상징이고,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상징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화폐는 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성을 가장 압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화폐에 소수계 여성의 모습도 실어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조폐국의 기념 주화 출시와 더불어 미국에서 일상생활을 지배하는 화폐이자 회전율이 가장 높은 20달러 지폐에 여성 흑인 인권운동가를 넣은 노력은 미국의 다양성을 반영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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