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출처: Pexel

2023년 7월 8일 유럽(Europe) 언론사 유로뉴스(Euronews)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스페인(Spain) 바르셀로나(Barcelona)만의 특색인 붉은 지붕 건물들이 달라질지도 모른다고 한다.

최신 자료에 따르면, 유럽은 전세계 평균보다 더 빠르게 온난화되고 있다. 도심 지역의 연 평균 기온은 약 1.7도에서 1.9도 정도 상승했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열섬현상으로 인해 시내 기온이 8도나 상승했고, 2020년에는 16.8도라는 연 평균 기온을 기록해 200년 만에 가장 더운 한 해를 보냈다. 바르셀로나 지방 정부는 최근 몇 년 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식목을 강행했으나, 기온 상승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몇몇 전문가들은 녹지 조성보다 더 즉각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바르셀로나자치대학교(University of Autonomous Barcelona, UAB)의 기후변화 연구원들은 심화하는 기후변화와 폭염 문제 해결을 위해 바르셀로나의 지붕을 흰 색으로 도색할 것을 제안했다. 해당 연구원들은 지붕을 흰색으로 칠하게 되면 폭염 기간 중 도시 기온을 최대 4.7도까지 하락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바르셀로나 도심에서는 매년 열섬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그 이유로는 바르셀로나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건축 자재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존 건축 자재는 낮 동안 태양열을 흡수하여 뜨거워지고, 도시 전체에 열을 축적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지붕을 흰 색으로 칠할 경우, 햇빛이 건물에 흡수되지 않고 반사되는 비율이 증가해 도시에 축적되는 열을 감소시키고 기온 상승을 줄일 수 있다.

연구원들은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여러 공공기관과 우호적으로 협력 중에 있다고 전했다. 또한 지붕 도색에 필요한 비용이 많이 들지 않고, 바르셀로나와 같은 도시에서는 녹지 조성보다 더 높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그린피스(Greenpeace)의 환경운동가 아드리안 페르난데즈(Adrian Fernandez)는 단순히 지붕 도색에 그치지 말고 도시 배열을 크게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붕을 새로 칠하는 것은 단편적 방안에 그칠 수 있기 때문에 더 다각적 시각의 해결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붕 도색 프로젝트의 시행 여부는 연구결과보다는 최상층에 거주하는 바르셀로나 시민들의 선택에 달려있다. 대상 시민 중 한 사람인 사무엘 사인토(Samuel Sainto)는 프로젝트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지붕 도색을 통해 건물 온도가 하락하면, 에어컨 가동에 소비되는 에너지를 절약하여 지구온난화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 기대를 드러낸 것이다.

스페인은 몇 해 전부터 유럽을 덮친 전례 없는 폭염의 큰 피해국으로 많은 시민들이 열사병 및 건강 이상을 호소했다. 지붕 도색을 통해 기후 변화와 폭염 예방에 큰 효과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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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섬현상: 도심의 기후가 주변의 온도보다 3~5℃ 정도 높게 나타나는 현상, 아스팔트 도로와 시멘트 건축물의 태양열 흡수, 도심에서 발생하는 인공열과 온실효과, 고층건물로 인한 바람 순환 저하에 의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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