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하늘 항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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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12일 중남미 언론사 메르코 프레스(merco press)에 따르면, 베네수엘라(Bolivarian Republic of Venezuela) 정부는 2년 전 발생한 아르헨티나(Argentina)의 ‘항공기 *나포 사건’에 대한 대응으로 아르헨티나에 영공을 차단한다고 발표했다.

항공기 나포 사건의 대상이 된 ‘보잉 747(Boeing 747)’은 베네수엘라 국영항공사인 콘비아사(Conviasa)의 자회사 엠트라수르(Emtrasur)가 소유한 화물기이다. 2022년 보잉 747은 멕시코(Mexico)에서 아르헨티나로 자동차 부품을 운송했으며, 아르헨티나에 착륙 후 약 20개월 간 억류됐다. 당시 화물기에 탑승한 베네수엘라 출신의 직원 14명과 이란(Iran) 출신의 직원 5명은 국제테러리즘(International Terrorism)과 연관된 용의자로 체포되었으나, ‘테러활동 자금조달’에 관한 증거 부족으로 석방된 바 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달 해당 항공기를 미국(United States of America)으로 이송했으며, 미국은 항공기를 처분할 예정이다.

원래 보잉 747은 이란 항공사 마한 에어(Mahan Air)가 소유하고 있었다. 마한 에어는 외국 테러 조직(FTO, Foreign Terrorist Organization)으로 지정된 이슬람 혁명수비대인 쿠드스(IRGC-QF, Islamic Revolutionary Guard Corps-Qods Force)군의 계열사로 미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된 항공사이다. 이에 미국 법무부는 해당 항공기를 마한 에어의 것으로 판단해 몰수하기로 결정했다.(출처 : Merco Press) 하지만 마한 에어가 이 항공기를 엠트라수르에 팔았기 때문에 나포 당시에는 베네수엘라가 소유권을 가진 상태였다.

이반 길(Yván Gil)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은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통해 아르헨티나의 **네오나치(Neo-Nazi) 정부를 비판하면서, 항공기 납치를 ‘해적질하는 강도’에 비유했다. 그리고 “이번 사건에 대한 정당한 손해배상이 이루어질 때까지 아르헨티나에서 출발하거나, 아르헨티나로 향하는 모든 항공기는 베네수엘라 영공을 이용할 수 없다”고 밝히며, 항공기 나포 사건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다.

이 상황에 대해 아르헨티나의 마누엘 아도르니(Manuel Adorni) 대통령실 대변인은 “자국이 테러의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절대 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아르헨티나도 베네수엘라에 대한 외교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으며,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International Civil Aviation Organization)에 국제항공협약 위반으로 불만을 제기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미국이 보잉 747을 처분하는 배경에 반테러리즘(anti-terrorism)의 명분이 있다 할지라도, 베네수엘라에 대한 손해배상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더군다나 베네수엘라와 아르헨티나의 정치적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베네수엘라의 영공 차단으로 불거진 갈등이 원만히 해소될 수 있을지, 향후 협상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 확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확인

*나포하다 : 사람이나 배, 비행기 등을 사로잡다. (출처 : 네이버 사전)

**네오나치(Neo-Nazism) : 제2차 세계대전 후 1950년대부터 서독에서 일어난 우익운동 및 그 사상을 말한다. 유럽인을 위한 유럽 및 독일인을 위한 독일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독일 민족의 우위와 국민공동체의 건설, 전후체제의 비판, 동서 어느 진영에도 속하지 않는 반공(反共)·반미(反美) 정책 및 반유대주의 등을 표방한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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