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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26일 중국 광명망(光明网)에 따르면, 중국이 세 개의 자유 무역 지구를 추가 ·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9월 21일 국무원은 베이징(北京), 후난(湖南), 안후이(安徽) 지역에 시범 자유 무역 지구의 계획과 저장성의 자유 무역 시험 지구의 확대 계획을 발표하여, 중국의 자유 무역 지구는 21개로 늘어났다. 그 중 베이징은 24일 시범 자유 무역 지구의 범위를 공개하여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과학기술 혁신 센터 건설에 힘을 보태고, 서비스업의 확대 및 디지털 경제 실험지구 조성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 전했다. 더불어, 베이징-톈진(天津)-허베이(河北)간의 동반 발전을 위한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힘을 쏟을 예정이다.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정부 출범 이후 2013년 9월 규제를 크게 줄인 대외 개방의 전초기지로 자유 무역 시험 지구를 상하이에 처음 조성했다. 이후 지속적인 자유 무역 지구 확대를 통해 2018년 중국내 자유 무역 지구는 총 18개의 성과 시로 확대되었다. 그리고 2020년 10월 24일 베이징을 포함한 세 개의 지역에 자유 무역 지구를 확대할 계획을 발표했다.

2019년부터 지정한 자유 무역 지구에서는 각 지역별로 특화된 역할을 맡게 했다. 산둥성(山东省)은 신 · 구 발전의 원동력을 활용하여 해양경제를 발전시키도록 하였고, 광시(廣西) 자치구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과 육상과 해로를 통해 새로운 무역루트 개척과 같은 역할을 각 자유 무역 지구에 분담했다. 이번에 자유 무역 지구로 추가된 베이징은 기존 자유 무역 지구와 비교되는 독특한 중요성이 부각되는 곳이다. 서비스 산업 확대 개방 선도구이며, 디지털 경제 실험지역으로 중국의 디지털 경제 미래를 선도하는 지역이라는 점을 부각시켰고, 과학기술 혁신 실험지구이며 금융 개방 혁신을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자유 무역 지구는 관세와 증치세*가 면제되며, 복권 등 일부 금지 업종을 제외 한 외국인 투자 자유화, 무역 및 수입품의 통관과 검사 · 검역 절차 간소화, 금융 혁신, 행정편의 제공 등의 혜택을 준다. 자유 무역 지구는 중국 내 교역을 자유화함으로써 무역거래 및 투자가 활성화되고 국제 분업이 확대되어 중국 내 소득이 증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자유 무역 지구로 선정된 지역은 보통 국제 교역 거점이 구축됨으로써 외국 기업과의 연계 활성화를 통해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제고되는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자연스레 그 기업이 위치한 지역산업 진흥 및 지역개발의 주요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현재 베이징은 중국의 정치 수도로써, 높은 땅값과 물가로 많은 사람들이 불만을 가지고 있다. 앞서 언급한 자유 무역 지구가 불러오는 자연스러운 경제적 효과는 베이징의 경제적 혼란을 불러올 것이라 예상된다. 이미 베이징은 경제적으로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이며, 베이징 시민들은 버티기 버거울 정도의 경제력으로 인해 베이징의 지니계수**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유 무역 지구로 선정됨에 따라 투입되는 해외 자본은 베이징의 빈부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기존의 자유 무역 지구와는 달리 더 많은 역할을 맡은 베이징의 자유 무역 지구는 인구 집중은 물론 해외자본 또한 다른 자유 무역 지구에 비해 더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높은 땅값으로 인해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인구가 많은 베이징에서 몰려드는 인구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또한 자유 무역 지구로 베이징을 선정하기까지 베이징 시민들에 대해 고려를 했는지 의문이 드는 동시에 앞으로 심화될 빈부격차에 어떻게 대응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증치세: 중국의 세제에서 유통세의 한 항목으로 한국의 부가가치세 개념으로, 생산 · 유통 과정에서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모든 제품에 17% 또는 13%가 부과된다.

**지니계수: 빈부격차와 계층간 소득의 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소득이 어느 정도 균등하게 분배되는지를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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