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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17일 스페인(Spain) 언론사 20분(20minutos)에 따르면, 발렌시아 시의회(Ayuntamiento de Valencia)가 호안 리보(Joan Ribó) 시장이 재임했던 올해 4월과 5월 동안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했다고 한다. 이 사업의 목적은 업무 시간 단축에 따른 경제적, 인적 및 환경적 영향을 분석하는 것이었다. 분석결과에 의하면, 근무 시간 단축에 따른 영향은 각 업종과 집단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상업 부문은 매출이 20% 감소했고, 진료 센터의 경우는 응급실 포화 상태와 같은 혼란이 발생했다. 반면 근로자들은 건강과 직장 생활의 만족도가 개선되었다고 응답하였다. 또한 숙박업과 같은 업종에서는 이용자 수가 늘어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대기질이 좋아지는 효과도 있었다.

실제 사업의 최종 보고서에서는 시민들이 사업의 만족도를 10점 만점에 7점으로 평가하였다. 응답자 중 상당수는 주 4일 근무제가 정식으로 실시되면 건강 개선과 함께 일과 삶의 균형을 통해 근무의 질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개인의 육체 건강 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응답했다. 더불어 개인 및 친구와 가족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었고, 여유로운 여가 활동이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환경적인 부분에서는 교통 수단의 탄소배출 감소 및 오염 수준이 낮아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부문별로 주 4일제 근무 시범사업의 영향은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업, 숙박업 및 여가 활동에 기반을 둔 비즈니스(Business) 부분은 혜택을 받았으나, 상업 및 공공의료 부문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제 상업 부문은 휴무일이 늘어나 매출이 약 20% 감소했다. 또한 시민들은 주 4일 근무제의 부정적인 영향 중 하나로 상점이 닫혀 있어 불편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나아가 숙박업에 근무하지 않은 응답자 57.4%는 이전과 달리 더 많은 시간을 바(Bar), 테라스(Terraza) 및 펍(Pub)에서 여가 시간을 보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실제 상업과 숙박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은 근무 시간 감축에 따른 혜택을 받지 못했으며, 고용주들은 그에 상응하는 시간을 추가 근무로 처리해야 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아직 완벽한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이번 발렌시아 시의회의 실험 결과는 근무 시간 단축이 단순히 경제 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과 사회에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히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정책적 실험과 그에 기초한 대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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