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목
출처: Pxfuel.com

2023년 8월 11일 유럽(Europe) 언론사 유로뉴스(Eurnoews)에 따르면, 스페인(Spain) 라 고메라(La Gomera) 지역의 카나리아제도(Canary Islands)에서 섬의 관광 명물인 봉황목(Royal Poinciana)* 벌목에 대한 찬반 여론이 거세게 부딪히고 있다고 한다.

카나리아제도는 유럽의 생태 관광 명소이다. 특히 산 세바스티안(San Sebastian)시의 가로수인 봉황목은 붉은색 꽃을 피워 도시 경관을 미화하고,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그늘을 제공하는 등 관광 명소라는 명성에도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지난 5월 재선에 성공한 안젤리카 파디야(Angelica Padilla) 시장이 “도심 미화 계획“을 실시하면서 봉황목의 고난이 시작되었다. 도심 미화 계획은 산 세바스티안 시에 외래종 나무를 벌목하고, 토착종으로 교체하여 도심 미관을 개선하는 조치이다. 이를 위한 벌목 대상 나무는 수십종에 달하며, 봉황목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지역의 명물을 없애려는 움직임을 두고 반발이 일었다. 이익집단 대변인 하비에르 산체스(Javier Sanchez)는 ”봉황목은 카나리아 제도 유입 후 100년이 넘게 토착종과 공존해왔으며, 예쁜 꽃과 시원한 그늘을 주어 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고 말하며, 벌목이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사회주의당(Socialist Party, PSOE)의 대변인 카르멘 로드리게즈(Carmen Rodriguez)는 “모두가 기후 변화에 맞서 산 세바스티안을 친환경 도시로 만드려는 와중에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파디야 시장은 언론을 통해 “봉황목의 침습성이 생태계를 혼란시키고, 넓게 자라는 뿌리 때문에 보행자 도로와 지하배수관이 파손된다”고 말하며, 벌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라 고메라 지역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UNESCO world heritage)으로 지정된 월계수 숲과 아름다운 자연 경관으로 유명하다. 가치 높은 자연을 가진 만큼 기후 변화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라 고메라의 올해 봄은 지난 수십 년 중 가장 뜨거웠고, 2022년 6월에는 지역 정부가 물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카나리아 섬의 주민들은 이번 여름 내내 지속적인 폭염으로 인해 고생했다.

하지만 라 팔마(La Palma) 인근 세계생물권보전 지역의 생물학자인 라우라 콘셉시온(Laura Concepcion) 박사는 “봉황목을 생태교란종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물론 적절한 관리 조치가 없을 경우, 봉황목의 단단한 뿌리가 도시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벌목보다는 나무 뿌리를 솎아내고, 도로 표면을 다듬는 동시에 배수관을 보호하면서 나무를 유지하는 해결 방안을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과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봉황목을 포함해 외래종을 벌목하려는 산 세바스티안시의 정책이 실현될 수 있을지 향후 정책의 진행 과정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 확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 확인

*봉황목: 아프리카(Africa) 마다가스카르섬(Madagascar)에서 기원한 장미목 식물이다. 빨간 불꽃빛 꽃이 연중 계속 피며, 생장이 빨라 열대지방에서 가로수로 많이 사용된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