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밭
출처: unsplash

2023년 9월 21일 중남미 언론사 메르꼬프레스(Merco Press)에 따르면, 우루과이(Uruguay) 정부는 지난 9월 20일 가뭄으로 인해 선포했던 농축산업의 비상사태를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장으로 축산업, 낙농업, 원예업, 농업, 양봉업, 임업 등의 분야에서 시행되었던 비상사태는 2023년 말까지 유지된다.

농축산부 장관인 페르난도 마토스(Fernando Mattos)는 9월 20일(현지시간) 아침 농업 긴급 자문단(Agricultural Emergency Advisory Group)과 함께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현재 강우량의 추이를 분석했다. 그리고 일부 지역의 경우 강우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가뭄을 겪는 지역이 많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비록 강우량의 증가세가 보이지만, 정상적인 지점까지 회복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었음을 인지하고 비상사태의 연장을 결정한 것이다. 마토스는 농업 비상사태가 이미 11달 동안이나 지속되었음에도 가뭄이 농축산업 등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비상사태를 석 달 더 연장해 올해 말까지 유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마토스 장관은 우루과이가 2023년의 마지막 분기에 엘니뇨(El Nino) 기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며, 평년 대비 높은 강우량을 기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농업 비상사태는 연장되지만, 식량 비상계획은 종료된다고 전했다. 더 이상 사료 수입에 대한 관세 면제와 도로 인근에서의 방목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언급한 것이다.

이번 농업 비상사태는 지난 2022년 10월 25일 농축산부 장관이 처음으로 90일 동안의 비상사태를 선언하는 결의안을 발표하면서 시작되었다. 현재 우루과이는 몇 년 전부터 찾아온 가뭄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그 상황이 매우 심각해 도시 지역에는 물 비상사태가 내려졌고, 시민들이 염분이 있는 수돗물을 마셔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수도 한 가운데서 우물을 만들기 위해 땅을 파는 일까지도 벌어졌다. 특히 우루과이는 처음으로 물 사용에 대한 권리를 법적 기본권으로 채택한 국가이기 때문에, 이번 사태는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런 이유로 수도 몬테비데오(Montevideo)에서는 염도 높은 수돗물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출처:CNN) 그럼에도 이번 비상사태 연장과 함께 연말 장마 기간에 예상되는 높은 강우량이 더해져 우루과이의 물 부족 위기가 무사히 극복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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