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어린이 블록 장난감
출처 : unsplash

2023년 12월 25일 유럽(Europe) 언론사 유로뉴스(Euro news)에 따르면, 유럽화학물질청(European Chemicals Agency, ECHA)은 보고서를 통해 약 2,400개의 소비자 제품 중 400개 이상이 EU(European Union, EU) 법률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EU 당국이 감독한 이번 보고서에서 법을 위반한 것으로 밝혀진 장난감의 종류로는 목욕 장난감, 인형, 부드러운 플라스틱 부품이 달린 인형 옷, 놀이 매트, 액션 피규어(action figures), 슬라임(Slime) 등이 있다. 전자제품이 가장 많은 위반 건수를 기록하였고, 그 다음이 장난감이었다.

머케이 버랜스키(Maciej Baranski) ECHA 관계자는 유로뉴스를 통해 다음과 같이 인터뷰 했다. “장난감에서 부드러운 플라스틱 부품의 염소화 파라핀(paraffin)*과 프탈레이트(phthalate)**와 같은 내분비계 교란 물질이 발견되었다. 이 물질은 사람의 생식력을 손상시킬 수 있다. 또한 잔류성 유기 오염 물질이기 때문에 환경에 축적되어 폐기된 후에도 인체에 독성을 남긴다”라고 설명했다.

전자제품과 장난감 이외에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제품군은 어른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로 인기가 높았던  요가 매트와 자전거 장갑과 같은 스포츠 기구로 밝혀졌다. 바란스키는 “스포츠 기구의 고무 부품에서 또 다른 발암 물질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Pulmonary Artery Hypertension,PAH)***도 발견했다”는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EU 규제 당국은 “가방, 장신구, 벨트, 신발과 같은 패션 제품의 경우에는 가짜 가죽 부품이나 부드러운 플라스틱 부품에서 발암 물질인 카드뮴(Cadmium) ****등이 발견되었다”고 밝히며, 이에 대한 엄격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이에 버지니우스 신케비치우스(Virginia Sinquevicius) 유럽 환경 집행위원은 유로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유럽 소비자이 독성 물질 장난감을 불매해야 한다. EU는 전자제품, 스포츠 장비, 장난감, 패션 아이템 등 소비재에서 발암 물질을 포함한 유해 화학물질의 사용을 규제하고 있지만, 다른 유해 물질에 대한 감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U는 이미 2020년 10월에 발표된 ‘지속 가능성을 위한 EU 화학물질 전략’을 통해 화학물질 규정 미준수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EU 국경에서의 단속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법안에 가장 중요한 ‘EU 화학물질 규정(Registration, Evaluation, Authorization and Restriction of CHemicals, REACH)의 전면 개편’은 몇 차례 연기된 끝에 결국 미뤄졌다.

납과 프탈레이트 등을 함유한 유해물질이 아이들이 사용하는 장난감에서 발견됐다는 사실은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특히 이런 유해물질이 인체에 축적되어 다른 합병증을 유발한다는 점이 가장 위험하다. 아이들의 안전이 달린 문제인 만큼 EU차원에서 보다 더 철저한 감시와 감독이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 확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확인

*염소화 파라핀: 20개의 탄소분자로 이루어진 탄화수소분자의 혼합물로 석유나 석탄, 오일셰일(oil shale)에서 도출된 하얗고 색깔 없는 부드러운 고체이다. 파라핀은 윤활, 절연, 양초에 사용된다. (출처: 네이버 어학사전)

**프탈레이트: 플라스틱이나 폴리염화 비닐을 부드럽게 하기 위한 가소제로 쓰이는 화학 물질이다. 장난감, 향수 용매, 가정용 바닥재 따위에도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출처: 네이버 어학사전)

***다환방향족탄화수소: 방향족 탄화수소의 화합물인 벤젠(benzen)의 육각형 고리 여러 개가 연속적으로 연결되어 벌집 같은 형태의 분자 구조로 형성된 물질이다(출처: 네이버 어학사전)

****카드뮴: 주기율표의 12족인 아연족 원소의 하나이다. 아연과 함께 나는 흰 은빛 금속으로 연성(延性)과 전성(展性)이 좋다. 중성자를 흡수하는 능력이 있어서 도금, 합금, 원자로의 연쇄 반응 조절 따위에 쓰인다. (출처: 네이버 어학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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