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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Pixabay

2023년 6월 9일 프랑스(France) 언론사 라디오 프랑스 앵테르내쇼날(Radio France Internationale)에 따르면, 프랑스 브리타니(Brittany) 지역의 카르낙(Carnac) 시에서 석기시대 유적이 건물 공사로 인해 훼손되었다고 한다.

카르낙시는 바람이 많이 부는 브리타니 지역에 위하고 있으며, 대서양 연안 인근을 따라 줄지어 선 석조 거석 밭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이 유적에서 멀지 않은 곳에 프랑스 브리타니 지역의 명물로 알려진 카르낙 고고학 지구(Carnac archaeological site)가 있다. 이 곳은 유럽(Europe)에서 가장 큰 선사시대 유적지로 지금도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카르낙시 내에는 6km에 달하는 두 개의 주요 보호 구역 내에 약 3,000개의 거석이 존재한다. 이 거석의 용도를 둘러싼 여러 가설이 존재하지만, 장례나 의식에 사용되었을 것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공사를 통해 훼손된 유적은 약 50cm에서 100cm에 달하는 바위들이 지면에 수직으로 세워진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 유적은 2010년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법을 통해 약 7,000년 전 선사시대에 인류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었다. 고고학자인 크리스티앙 오벨츠(Christian Obeltz) 박사는 “이번에 해당 유적지에서 공사가 진행됨에 따라 바위 39개가 쓰러졌다”고 말했고, 지역 신문에 유적의 훼손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해당 유적지에 건축을 허가한 것은 카르낙시 시장이다. DIY(Do It Yourself) 물품 판매 프랜차이즈인 무슈 브리콜라쥬(Mr. Bricolage)는 지난해 8월 시에서 건축 승인을 받고 새 매장을 건설 중에 있었다. 올리비에 르픽(Olivier Lepick) 카르낙시장은 법률에 따라 건축 허가를 냈고, 건설 전 확인 과정에서 유적의 고고학적 가치가 낮게 판단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건설을 허가한 토지는 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지도 않았고, 상업지구로 배정되어 있었다고 덧붙여 말했다. 무슈 브리콜라쥬 측에서는 해당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큰 유감을 표했고, 건축 승인을 내어준 시장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

문화 유적은 학문적 가치와 관광 자원으로서의 잠재능력이 뛰어나기때문에 국가에서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과거 인류가 남긴 모든 흔적을 무조건 보존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는 정밀한 검토를 통해 어떤 유적을 보호하고, 어떤 유적을 보호하지 않을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세울 필요가 있다. 이번에 훼손된 유적에 대한 논란이 발생하는 이유도 각 유적의 보호 필요성을 판단하는 기준에 대한 협의가 명확히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프랑스를 포함해 세계 각 국은 국제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문화 유적 보호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세우기기 위한 노력을 벌여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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