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PIXABAY

2023년 10월 25일 홍콩(Hong Kong) 언론사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 SCMP)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증권거래세를 인하하고, 증권거래소의 개방성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아시아(Asia)의 금융허브(Financial Hub)*였던 홍콩의 입지가 흔들리는 것에 대비해 다시 금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이다.

홍콩 행정장관인 존 리(John Lee)는 증권거래에서 발생하는 세금을 0.13%에서 0.1%로 인하할 것이라고 10월 25일(현지시간) 연례 정책 연설에서 발표했다. 세금 인하는 관련 법이 개정되는 다음 달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콩의 증권시장은 지난 2년 간 지속적인 거래량 감소를 겪어왔다. 중국 증시에 대한 관심이 낮아지면서 자금 유출을 겪었고, 동시에 중국 부동산 발 신용위기까지 겪었기 때문이다. 중국 증시가 가지는 신용 및 정치 리스크 때문에 홍콩을 경유하던 자본들은 현재 차세대 금융 허브로 대두된 싱가포르(Singapore)로 이동하는 추세에 있다.

글로벌 마켓에서 홍콩이 경쟁력을 잃어가는 것에 대비해 증권거래에서 발생하는 세금을 계획대로 인하하게 될 경우, 매년 약 141억 홍콩 달러(한화 약 2조 4,300억 원)에 달하는 세금 수입이 감소될 수 있다. 하지만 증권거래세 인하 조치는 홍콩을 주식거래가 가장 저렴하고 부담 없는 지역이라는 인식을 다시 대중과 기업들에게 심어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현재 주식 거래당 0.13%인 증권거래세는 주요 글로벌 금융 시장 중 0.25%를 부과하는 영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홍콩의 경쟁자로 떠오르는 싱가포르는 개인의 증권거래세를 아예 부과하지 않는다. 대신 법인의 증권거래에 높은 세율을 매긴다.

영국 언론사 더 이코노미스트지(The Economist)는 홍콩과 싱가포르의 경쟁에서 싱가포르가 승리하였다는 기사를 2023년 5월 11일 실었다. 결정적인 지표로 홍콩과 싱가포르의 1인당 GDP(gross domestic product)를 비교했다. 싱가포르의 1인당 GDP는 홍콩 대비 1.7배 높은 수준이었다. 이 기사에서는 홍콩과 싱가포르가 간에 GDP 차이가 나게 된 이유로 2020년 제정된 홍콩 국가안보법을 들었다. 강력한 법적인 제재로 시민들의 자유로운 의견표출과 정치활동이 제한되었고, 이 때문에 지난 3년 동안 약 20만 명의 외국인이 홍콩을 떠났다는 것이다. 또한 더 많은 홍콩인들이 떠나는 현상이 홍콩의 경쟁력을 저감했다고 지적한다. (출처: 더 이코노미스트)

중국의 경기 침체와 더불어 예상되는 홍콩의 경쟁력 감퇴는 홍콩 경제계와 정치계에 심각한 위협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더 나아가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아시아 금융의 중심축이 이동하는 패러다임(Paradigm)의 전환에 대해서도 대중에게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거래세 인하가 흔들리는 홍콩의 위상을 복원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향후 동향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사 확인

*금융허브(Financial Hub): 세계 유수의 다국적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기업 및 금융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금융환경이나 투자 인센티브(Incentive) 등을 제공하는 지역을 말한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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