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 바다, 해양생물
출처: Unsplash

2022년 7월 17일 아사히(朝日)신문에 의하면, 요코하마시(横浜市) 가나자와구(金沢区)에 위치한 요코하마·야케이 섬 씨 파라다이스(横浜・八景島シーパラダイス) 수족관에서 3년 만에 ‘스플래쉬 타임(スプラッシュタイム)’이라는 돌고래 쇼를 개최한다고 한다.

스플래쉬 타임은 요코하마·야케이 섬 씨 파라다이스 수족관의 연례행사로, 매년 여름마다 개최되는 돌고래 쇼지만, 최근 3년간 코로나의 영향으로 개최되지 못했다. 쇼에서는 흰 돌고래(シロイルカ)와 큰 돌고래(バンドウイルカが)를 만날 수 있으며,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흰 돌고래는 입 근육이 뛰어나고, 목을 움직일 수 있어 자유자재로 물을 내뿜을 수 있다. 더운 여름을 날려줄 시원한 물보라를 뿜을 수 있으며, 말랑말랑한 이마를 만져보는 체험도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큰 돌고래는 시속 40km로 수영하며, 이 돌고래의 등에 직접 타보는 체험도 인기를 얻고 있다. 각각 돌고래의 신체적 특징을 살려 쇼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돌고래와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돌고래 트레이너 체험 행사, 돌고래와 함께 수영하는 프로그램, 돌고래와 악수하거나 이마를 만지는 프로그램, 먹이를 주는 프로그램 등이 있다. 이 수족관에는 돌고래들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고래 구역’이 따로 운영되고 있을 정도로 돌고래는 수족관의 마스코트다. 수조의 높이가 낮아 보다 가까이에서 돌고래를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이 수족관의 자랑거리이다. (출처: 씨 파라다이스 홈페이지)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돌고래 쇼’를 금지하는 추세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러한 돌고래 쇼 개최에 대한 비판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돌고래는 행동반경이 매우 넓어 무려 100제곱킬로미터(㎢)에 달하며, 100~1,000여 마리가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사회적인 동물이다. 그러나 인간이 만든 수조는 돌고래에게 터무니없이 좁고, 1~10마리 만이 생활해야 한다. 그러나 일본의 수족관은 수조의 높이가 낮은 ‘요코하마·야케이 섬 씨 파라다이스’와 같은 경우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또한, 돌고래 쇼는 돌고래에게 많은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다. 음파를 통해 물체를 인식하고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돌고래에게 좁은 공간과 관람객들의 소음은 음파를 인식할 수 없도록 방해한다. 쇼를 위해 야생에서 하지 않는 행동을 하는 것도 돌고래의 몸에는 많은 무리가 간다. 부족한 먹이와 물을 소독하기 위한 염소도 돌고래의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출처: PEACE 뉴스)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수족관에서 돌고래 쇼가 이어지는 이유는 ‘돌고래 수출국’이라는 유명세와도 관련이 있다. 와카야마현(和歌山県) 태지마을(太地町)의 인근 바다는 다양한 종류의 돌고래들이 지나가는 길목이기 때문에 수많은 돌고래를 사냥할 수 있다. 이 마을에는 전통적인 돌고래 낚시 관습이 있는데, 돌고래를 궁지에 몰아넣고 포획하는 방법이라 많은 논란이 되고 있다. 궁지에 몰린 돌고래가 공황 상태에 빠져 질식으로 사망하거나, 바위에 부딪혀 사망하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어부가 금속 막대기로 돌고래를 때리면서 몰아넣기 때문에 막대기에 맞아 죽을 수도 있다. 이는 과거에 돌고래를 식용으로 포획했을 때의 사냥 방법이다. 이러한 사냥법은 돌고래에게 필요 이상의 고통을 주기 때문에 ‘동물애호법(動物愛護法)’ 위반으로 일본 NGO(Non-Governmental Organization)가 제소한 사건도 있었다. ‘일본 동물원 수족관 협회(日本動物園水族館協会)’인 ‘JAZA(JAPANESE ASSOCIATION OF ZOOS AND AQUARIUMS ALL RIGHTS RESERVED)’는 2015년 ‘세계 동물원 수족관 협회(世界動物園水族館協会)’가 문제시했던 이 사냥법으로 포획된 돌고래의 구매를 금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돌고래쇼를 유지하기 위해 협회를 탈퇴한 수족관들도 있었다. 또한, ‘일본 수족관 협회(日本水族館協会)’에서는 이러한 돌고래의 구매를 용인하고 있어 아직도 돌고래 포획이 계속되고 있다. (출처: AFP BB뉴스)

돌고래 쇼는 무더운 여름에 활기를 만들어주는 수족관들의 메인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우리가 느끼는 활기는 돌고래들의 활기를 빼앗아 만든 활기일 수도 있다. 아무렇지도 않게 보아왔던 수많은 쇼가 동물 학대로 이루어진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고, 동물들의 행복을 위해 캠페인 활동에 참여하여 목소리를 내는 등 우리가 나설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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