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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26일 미국 언론사 뉴욕 타임즈(The New York Times)에 따르면, 미국 교통부(Department of Transportation)는 단일 통로 비행기에서 휠체어(wheelchair)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전용 화장실 설치를 의무화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과거부터 비행기 이용에 어려움이 있었던 장애인들이 기내 화장실 개선을 요구해왔지만, 해당 규정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

미국 교통부 장관인 피트 부티지지(Pete Buttigieg)는 “오늘날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은 비행기를 타기 전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아예 비행기 탑승을 피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이번 규정은 비행기 화장실을 넓고, 접근하기 쉽게 만들어 장애인들이 다른 사람들과 동등한 접근성을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한 조치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비영리 단체인 접근 가능한 여행 및 환대를 위한 사회(Society for Accessible Travel & Hospitality, SATH)의 상임 이사인 자니 나야르(Jani Nayar)는 “휠체어를 탄 여행자들이 더 편하게 비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교통부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전용 화장실 설치가 바로 진행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2026년부터 125석 이상의 좌석을 보유한 신규 여객기에는 장애인 승객과 보호자가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 크기의 화장실을 필수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2열 통로 여객기의 경우, 1986년 제정된 항공운송접근법(Air Carrier Access Act, ACAA)에 따라 장애인용 화장실 설치가 의무화 되어 왔다. 하지만 단일 통로 여객기의 경우에는 같은 규정이 적용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미국 마비 재향 군인(Paralyzed Veterans of America) 단체의 대표인 헤더 앤슬리(Heather Ansley)는 “이번에 확정된 규정은 오바마(Obama) 행정부 시절부터 장애인의 항공 여행을 개선하기 위해 오랜 동안 노력한 결과물”라고 평가했다. 이에 장애인 단체들은 아직 미흡한 점이 있지만, 환영하는 의견을 밝혔다. SATH의 자니 니야르도 이번 규정을 통해 휠체어를 이용하는 여행객이 더욱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미국의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 에어라인(American Airlines)은 향후 정부 및 관련 단체들과 협력하여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을 위해 기내 접근성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장애인들은 기내 화장실을 사용하는 데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에 미국 교통부의 조치로 장애인들이 더욱 편리하게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었다. 이러한 규정이 앞으로 실질적으로 장애인들의 비행기 이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지속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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