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원유 오일 노란색 철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2023년 10월 16일 중남미 언론사 프렌사라티나(Prensa Latina)에 따르면, 로페즈 오브라도르(Andres Manuel Lopez Obrador) 멕시코(Mexico) 대통령은 쿠바(Cuba)에 대한 원유 수출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멕시코 정부는 올해 1분기 말부터 정기적으로 원유를 쿠바로 수송하기 시작했다. 쿠바는 미국의 경제 제재를 받는 공산주의 국가이다. 1959년 피델 카스트로(Fidel Alejandro Castro Ruz)의 혁명 이후 미국의 경제적 금수조치를 받았다. 미국은 자국의 경제 제재에 멕시코가 따를 것을 요구해 왔으나, 멕시코는 응하지 않고 있다.

멕시코 정부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분기 말부터 쿠바에 대한 정기 원유 수출을 재개한 후 지금까지 쿠바에 수출한 원유는 280만 배럴(barrel, bbl)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불과 두 차례 유조선으로 쿠바에 원유를 수출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미국과 오랜 시간 지리적 및 경제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멕시코가 미국의 제재에 불응하자, 일각에서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향후 미국으로부터 여러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이다. 하지만 로페즈 대통령은 멕시코가 이념과 관계없이 모든 나라를 평등하게 대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밝혔다. 더불어 쿠바 역시 멕시코와 같은 중남미 이웃 국가이며, 어려운 상황이 발행하면 멕시코는 쿠바를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정치적인 의도에 협조할 의사가 없음을 밝힌 것이다. 로페즈 대통령은 “쿠바 국민은 비인도적이고 부당한 봉쇄로 고통받고 있으며, 멕시코는 이에 등을 돌리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자유롭고 독립적이며 주권을 가진 국가로서 어떤 외국 정부의 허가도 구할 필요가 없다”라고 강력히 연설하기도 했다. 쿠바에 대한 강력한 지지와 연대를 다시금 드러낸 것이다.

멕시코의 쿠바에 대한 원유 수출은 단순한 정치적인 결정으로만 볼 수 없다. 실제로 쿠바는 미국의 오랜 경제 제재를 비롯해 지난해 원유 저장고 폭발 사고 등으로 연료 부족 상황이 심각해졌다. 오브라도르 정부는 이웃 국가로서 이를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현재 멕시코 정부는 미국의 제재에 강력한 반기를 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향후 미국의 대멕시코 정책 기조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지 더욱 관심을 가지고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 확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확인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