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 응원 pom-poms
출처: Pexels

2022년 11월 18일 유로뉴스(Euronews)에 따르면, 벨기에 (Belgium)에서 열린 여자 롤러더비(Roller Derby) 토너먼트(Tournament)의 하프타임쇼(Half-time Show)에서 남성 치어리더팀(Cheerleader Team)이 응원 공연을 펼쳐 관심을 모았다.

전원 남성으로 이루어진 치어리더팀 ‘스크리미지 피플(Scrimmage People)’은 반짝거리는 화장에 붉은색 머리띠, 우스울 정도로 꽉 끼는 반바지를 입고 미국 팝가수 케이티 페리(Katy Perry)와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의 노래에 맞춰 군무를 선보였다. 놀라울 만큼 과장된 곡예와 같은 동작으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며 흥겨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스크리미지 피플은 단순히 관객에게 웃음을 주는 것을 넘어선 원대한 포부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치어리딩 산업은 여성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고, 남성이 치어리더라는 직업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 기이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스크리미지 피플은 이같은 편견을 깨고 성별에 상관없이 누구나 치어리더라는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크리미지 피플은 2016년 창립되어 프랑스(France)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초의 전원 남성 치어리더팀 중 하나이고, 동일한 목표를 가진 오스트리아(Republic of Austria) 남성 치어리더팀 피어리더(Fearleaders)와 함께 치어리딩을 통해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집고 남성성을 극도로 강조하는 행동이 얼토당토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스크리미지 피플의 멤버 토마스 페쿠웨(Thomas Pecuwe)는 자신의 팀이 편견에 사로잡힌 남성성과 싸우고 있다며, “사람은 나이와 신체 조건에 상관없이 모두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스크리미지 피플은 또한 여성 치어리더들이 종종 과도하게 성적으로 비추어지는 문제에 대응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페쿠웨는 “치어리더 여성들은 작은 상의와 짧은 치마 등 작은 의상을 입었다는 이유로 과도하게 성적으로 비추어”진다며, “스크리미지 피플 또한 아주 짧은 반바지와 꽉 끼는 티셔츠를 입어서 이 문제에 대해 대처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8명의 남성 치어리더들의 공연을 본 관객들은 따뜻한 찬사를 보냈다. 프랑스의 양계업자 라파엘 괴벨스(Raphaël Göbbels)는 스크리미지 피플의 공연에 대해 웃음을 선사함과 동시에 사회적 관례를 뒤흔들어 놓았다고 평했다. 또한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오래전에 이루어져야 했을 성찰을 이끌어냈다”고 덧붙였다 .

성평등을 이루려는 사회적 노력과는 대조적으로 여전히 유럽에서는 성차별적인 고정관념과 이로 인한 관례가 일상 도처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이는 여성을 수동적 존재로 제한하고 성적 대상화하는 방식 이외에도 남성에게 강요되는 적극성과 책임감, 강인함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스크리미지 피플과 피어리더는 여성과 남성 모두를 위해 뿌리 깊은 성차별에 도전하고 있다. 이들이 유럽 사회의 성평등 의식의 확산에 기여할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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